-서울시, 고액체납자 5085명 공개…총 7978억원
-조동만 전 한솔 부회장ㆍ최순영 전 신동아 회장 등 전 기업총수들 포함
-前 시장ㆍ변호사ㆍ의사ㆍ목사 등 사회지도층 대거 이름 올려
대기업 총수, 병원장, 변호사 등 사회 지도층들의 고액ㆍ상습 세금 체납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부 능력이 충분히 있음에도 고의적으로 세금을 내지 않는 일부 사회지도층의 ‘안하무인’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는 9일 지방세 58억원을 체납한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등 체납 발생일로부터 2년이 넘도록 3000만원 이상의 지방세를 내지 않은 서울의 고액ㆍ상습 체납자 5085명의 명단을 10일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신규 공개 대상자는 476명, 나머지 4609명은 기존에 공개됐는데도 여전히 세금을 내지 않는 기존 체납자들이다.
시에 따르면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은 58억원을 체납해 체납액이 가장 많았다.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이 35억8500만원, 이동보 전 코오롱TNS 회장이 28억5300만원,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25억4100만원을 각각 체납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시의 독려 끝에 체납 지방세 10억여원을 모두 납부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솔그룹 측은 이와 관련 "국세인 소득세에 따라 발생한 주민세로, 해당 국세 관련 소송이 아직 대법원에 계류중"이라고 해명했다.
박성규(77) 전 안산시장의 9억3100만원의 세금을 체납해 신규 공개 대상자 중 개인 체납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시장은 현재 월세 350만원 짜리 집에 살면서도 세금을 체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불법 다단계 영업을 통해 수조 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이고 거액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주수도(55) 제이유(JU)그룹 회장도 3억7600만원을 체납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병원장 등 의사와 목사 등 각계 사회지도층들이 수억원대의 세금을 체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올해부터 지방세를 고액ㆍ상승 체납한 대기업 회장, 변호사 등 사회지도층개인 45명과 종교단체 43곳을 특별관리키로 하고, 사회지도층 명단을 별도로 공개한다.
시가 공개한 체납자 수는 지난해(4645명)보다 440명 증가했다. 공개 대상자의1인당 평균 체납액은 1억5700만원, 총 체납액은 7978억원으로 집계됐다.
권해윤 서울시 38세금징수과장은 “납부능력이 있는데도 고의로 재산을 은닉하고 명단공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상습ㆍ악질 체납자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특별관리 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종교단체와 사회지도층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