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건국·강남·경남대서 사용 일반명사 고유상표 등록 어려워

영문약칭으로 ‘KU’를 사용하는 대학이 많아지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KU를 학교 프로그램명이나 국제문서용으로 사용하는 대학은 고려대, 건국대, 강남대, 경남대 등이다.

고려대와 건국대는 각각 ‘글로벌KU 전형’, ‘KU자기추천 전형’ 등 학생선발 제도명에 KU를 활용하고 있다. 경남대의 ‘KU-Smart Class’, 강남대의 ‘Ku & Uc Pathway Program’처럼 프로그램명에도 쓰인다. 이들 대학의 영문 이름은 고려대 ‘Korea Univ.’, 건국대 ‘KonKuk Univ.’로 모두 KU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KU’ 자체는 일반명사이기 때문에 고유 상표로 등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005년 고려대와 건국대는 ‘KU’에 대한 독점권을 인정받기 위해 상표권 등록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KU를 전면에 내세워 대학을 홍보하고 있는 건국대와 고려대 모두 KU 사용에 대해 서로 문제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메인 ‘www.ku.ac.kr’는 국민대가 소유하고 있다. 국민대는 초창기에 ‘www.ku.ac.kr’ 도메인을 대표 홈페이지 주소로 활용했지만 현재는 이 도메인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국민대 관계자는 “ku는 kookmin보다 입력하는 문자가 더 적어 모바일 환경에 적합하다. 현재 모바일을 뜻하는 ‘m’을 추가, ‘www.m.ku.ac.kr’를 모바일 도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 도메인을 2000년 8월 7일 최초 등록해 2017년 8월 7일 사용일이 종료된다. 영문약칭 도메인을 갖고 있으면 모바일 상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추후 사용기간을 갱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U의 소유를 어느 대학으로 봐야 할까. 영문약칭 KU를 쓰는 대학의 모 교수는 “KU를 누가 먼저 사용했는지, 어느 대학이 오래 됐는지를 따져보면 KU의 원조가 어느 대학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에는 영문약칭으로 ‘KU’를 사용하는 대학이 수도 없이 많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구글 검색창에 KU를 치면 미국 캔자스대학교(University of KansasㆍKU)가 제일 먼저 나온다.

민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