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영부인출신 국무장관 힐러리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 역사상 첫 영부인 출신 국무장관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그를 국무장관으로 기용한 것은 여러모로 극적이었다. 힐러리는 성공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빌 클린턴의 아내이자 퍼스트레이디로서 8년 동안 백악관 생활을 경험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1년 반 가까운 경선을 벌이면서 여성으로서 강인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 같은 그의 경력이 미국의 외교수장을 맡았을 때 폭발적인 위력으로 터져 나올 것으로 미국 정가는 내다봤다.

여성으로서는 역대 세 번째 국무장관이지만 인지도와 영향력이 오바마 못지않다는 점에서 그가 갖는 위력은 역대 국무장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힐러리는 재임기간 내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세계 외교무대를 장악했다. 또 주요한 역사적인 대목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뚜렷하게 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 국무장관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해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미얀마 정부의 개방정책을 유도했다. 그의 마지막 외교 임무의 무대는 중동이었다. 얼마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교전이 벌어지자 힐러리는 중동으로 날아가 이스라엘과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다시 ‘힐러리 클린턴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국무장관으로서 업무지지도가 높고,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힐러리의 대권 도전은 미국 정가에서는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다.

항상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고, 민주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과 상관없이 힐러리를 2016년 대선후보로 보고 있어 그가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아직 여성을 허락하지 않은 단 한 곳은 바로 대통령직. 힐러리가 2016년 대선에서 철옹성을 허물지 여부는 이미 미국 정가의 최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