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대구 북구의회에서 의원이 의장을 폭행하는 한심한 촌극이 벌어졌다.

27일 대구 북구의회와 의회사무국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정오께 의회운영위원장실에서 이동수(60ㆍ새누리당) 의회운영위원장이 최광교(55ㆍ새누리당) 의장 얼굴을 주먹으로 1~2차례 가격했다.

이동수 위원장과 최광교 의장은 이날 오전 휴대폰 지원금 등의 의원 활동비와 관련한 안건 논의를 위해 소회의실에서 전체의원 간담회를 가진 후 나오던 길이었다.

이날의 사태 발단은 간담회 ‘진행’ 문제로 이 위원장이 노혜진(60·새누리당) 의회운영부위원장에게 간담회 사회를 맡긴 것에 대해 최 의장이 지적했던 것이다.

최 의장은 이 위원장에게 “의회운영위원장으로서 회의 진행을 해달라”고 부탁하자 이 위원장은 “X폼만 잡고 다니는 게 무슨 의장이냐. 자격도 없는 X가 구의원이 돼 가지고“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최 의장이 곧바로 이 위원장을 따라 의회운영위원장실에 들어가 “내가 언제 X폼만 잡고 다녔느냐”고 따지면서 둘 사이에 고성이 오갔고 결국 이 위원장이 최 의장을 폭행했다.

이날 사태의 발단이 회의 진행 등 사소한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원인은 두 사람이 같은 지역구 출신으로 서로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구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 의장과 이 위원장 모두 재선의원으로 같은 지역구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그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 최 의장과 이 위원장 모두 ‘북구 가 선거구(고성ㆍ노원ㆍ칠성)’를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얼마 전까지 같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한 이 위원장과는 달리 최 의장의 경우 비례대표로 초선의원을 지낸 뒤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된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 의장은 “그동안 의정활동을 해 오면서 같은 지역구 출신 의원인 이 위원장과 의견충돌이 잦았다”며 “하지만 이 위원장이 주먹을 휘두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서로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며 “다 지나간 일이고 지금은 마음이 편치 않아서 더 이상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북구의회는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이동수 의회운영위원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