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 비용 줄이려 중기 ATM 기술 몰래 빼돌려 롯데 PSNET 대표등 적발

편의점 및 대형 마트 등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공급하는 ‘롯데 PSNET’의 대표이사와 직원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수년간 함께 일하던 중소 협력업체의 핵심 기술을 몰래 빼돌려 훔쳐 쓰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몰래 빼낸 중소협력업체의 ATM 기기 관련 핵심기술로 동종 프로그램을 만들어 영업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롯데PSNET 대표 A(45)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자사에 파견 근무 중이던 중소협력업체 B사 직원의 노트북에서 외부저장장치(USB)를 이용해 금융자동화기기 프로그램 소스를 몰래 빼낸 뒤 변형 프로그램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1년에 약 25억~30억원이 소요되는 시스템 유지ㆍ보수비를 아끼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경찰이 추산하고 있는 피해 금액은 74억원에 달한다.

A 씨는 부하 직원이 범행을 말렸음에도 프로그램 소스를 훔치도록 재차 강요했으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추가로 10회에 걸쳐 변형 프로그램을 제작ㆍ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 PSNET은 2008년 12월부터 B사와 계약을 하고 금융자동화 기기를 공급받았으며 대기업 계열사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프로그램 소스를 공개할 것을 B사에 수차례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기업이 중소기업 기술을 침탈하면서 동반성장을 저해하는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중소기업을 상대로 첩보 활동을 강화해 유사사례를 찾아내면 엄중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PSNET은 편의점, 마트, 고속도로휴게소 등 금융기관 외의 장소에 현재 5000여대의 ATM기기를 운용 중이다. 지난해 기준 26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직원 수는 26명 정도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