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우리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기종 선정을 위한 4차 협상이 이번주 내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협상 내용에 큰 진전이 없어 5차 협상까지 가야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3일 “정부와 차세대 전투기 사업 입찰업체 3곳과의 4차 협상에 큰 진전이 없다”며 “이번주까지 4차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만큼 현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정부와 전투기 제조업계의 5차 협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차세대 전투기 기종선정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을 들어 현 정부 임기 내에 차세대 전투기 기종 선정이 불가능할 거라는 추측이 난무해온 데 이어, 사상 초유의 5차 협상론마저 제기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정부가 무리한 일정으로 서둘러 차세대 전투기 사업 협상을 졸속 추진한 결과라고 평가하는 한편, 협상 당사자인 방위사업청이 정부의 무리한 협상 드라이브에 직면해 어쩔 수 없이 펴는 일종의 지연전략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여야의 대선후보가 현 정부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 졸속 추진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위사업청이 현 정부의 입김에 의해 협상에는 임하고 있지만, 차기 대통령을 의식해 속도 조절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애초 계획으로는 방위사업청이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입찰한 3개 업체와 3차 협상을 진행하고 가격협상을 벌인 뒤 3개의 입찰업체 모두와 가계약을 체결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3차 협상 끝에 협상 내용에 큰 진전이 없었고, 이는 계획에도 없던 4차 협상으로 이어졌다. 이후 11월 중순부터 4차 협상이 진행돼왔다.

앞서 이번 차세대 전투기 사업 입찰에 참여한 록히드마틴측 관계자는 “현 정부에서 전투기 기종 선정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우리도 부담스럽다”며 협상이 지연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차세대 전투기사업(8조3000억원 규모)과 더불어 현 정부가 기종 선정을 추진했던 무기도입사업은 육군 대형공격헬기 사업(1조8000여억원 규모), 해군 해상작전헬기 사업(5500여억원 규모) 등으로 모두 10조원을 웃도는 규모지만 모두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