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인사권등 대폭이양 오늘 이사회 개최…세부안 확정
SK그룹이 새로운 그룹 경영체제를 확정한다. 최태원 회장은 인사권 등 총수 권한을 대폭 내려놓고 SK그룹은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두고 의사결정을 하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2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과 그룹 전 계열사의 경영진 및 이사회 멤버들은 이날 오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아카디아 연수원에서 ‘2012년 CEO 세미나’ 2차 회의를 열고 새로운 그룹 경영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의 세부안을 확정한다.
이날 세미나를 통해 SK그룹 각 계열사는 기업가치 3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성장을 추진하기로 하기 위해 ‘따로 또 같이 3.0’의 필요성을 다시 논의하고 지난주까지 계속된 각 사의 이사회 사전 승인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안인 ‘상호 협력방안 실행을 위한 협약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따로 또 같이 3.0’은 100% 관계사별 자율책임경영을 전제로 관계사가 자사 이익을 기준으로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위원회를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글로벌 공동 성장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 안이 확정되면 각사의 CEO와 이사회는 자사 경영에 대해 전적으로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게 된다. 즉, 그동안 그룹 역할을 해 온 지주사와 협의를 해왔으나 앞으로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SK(주)는 각 사의 의사 결정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자체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업무 중심으로 업무 영역이 재편된다. 또 지주사의 큰 역할이던 각 관계사 CEO 및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 검토도 각사들이 참여하는 위원회에 넘기게 된다.
SK는 이번 세미나에서 2007년 이후 운영해 온 전략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및 동반성장위원회 등 3개 위원회 외에 지난 5월부터 시험 운영해 온 인재육성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의 3개 위원회를 추가할 예정이다.
SK는 각사의 위원회 참가 여부는 100% 자사의 이익을 기준으로 참여를 결정하게 되며 이번 세미나에서는 각사 이사회 별로 참가하게 될 위원회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2~3개의 위원회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그룹 외형이 155조원 수준으로 커지고 사업 영역도 광범위하게 확대된 상황에서 총수 1인이 모든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최 회장의 문제제기가 오래전부터 있었다”며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위원회 활성화로 집단지성으로 그룹을 이끌어가려는 변신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