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입찰 미끼 보증금 송금후엔 잠적

이집트 등 아랍권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한 무역사기가 빈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집트 소재 ‘아랍코 머신’이라는 유령업체가 국내업체들을 대상으로 무역사기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의 수법은 거액의 입찰을 미끼로 입찰보증금을 송금하게 한 뒤 잠적하는 ‘먹튀’ 방식.

부산의 선박기자재업체 신호산기는 지난달 아랍권 대리점으로부터 아랍코머신(Arab. Co Machines & Equipment)이라는 회사의 소방설비 입찰 요청을 받아 이 회사에 제품 견적과 명세서를 보냈다. 아랍코머신은 입찰보증을 요구했고, 국내은행을 통해 보증서를 발행, 현지 카이로은행에 보냈다. 이어 보증서 중 문구 변경을 카이로은행 측으로부터 요청받아 변경을 해줬다. 이집트 국내법에 따른다는 조건이었다. 이후 대리점의 입찰마감과 관련, 입찰보증 연장을 요청받고 은행은 연장을 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그 사이 대리점은 연락이 되지 않았고, 국내 은행은 보증료 2700만달러를 물어내라고 요구했다. 발주자 아랍코 머신은 카이로 한국대사관 문의 결과 유령회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대리점도 속은 셈이다.

신호산기 관계자는 “당사 외 몇몇 업체들도 이런 사기사건에 연루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안다”며 “서울의 이집트영사관에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사건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