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조모(34) 씨는 올해 로스쿨을 졸업하고 서초동 소규모 로펌에서 일하고 있다. 막내 변호사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조 씨에게는 한가지 스트레스 해소책이 있다. 바로 로또 구입이다.
처음 로또가 시작된 2002년부터 10년 동안 매 주는 아니지만, 틈날때마다 구입하는 로또는 조 씨에게 그야말로 일상의 탈출구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시기였어요. 그 때만해도 1등당첨금이 어마어마했잖아요? 만약 1등에 당첨되면 ’인생 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때부터 조금씩 구입하기 시작했어요”라고 조 씨는 처음 로또를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고시공부를 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 해소에도 로또가 도움이 됐다고 조 씨는 말했다.
“로또 당첨되면 고시공부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다만 좀 더 편안하게,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거죠. 로또는 말 그대로 횡재수고, 제가 가진 꿈, 하고 싶은 직업에 대한 도전은 별개라고 생각했죠. 일주일에 한 번 로또를 구입할 때마다 기분좋은 상상을 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어요”라고 조 씨는 담담하게 말했다.
시간이 지나 로스쿨에서 공부를 할 때도, 로펌에 취직해 모두가 부러워하는 변호사가 된 지금도 로또 구입은 조 씨에게 일상이다.
“변호사가 되고 서초동 법원을 왔다갔다 해보니 별의별 사람을 만나요. 엄청난 부자도,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도 만나죠. 그럴때마다 ’돈이 뭐길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도 로펌을 다니지만, 격무에 시달리는 봉급쟁이잖아요? 만약 1등 당첨이 되면 일을 그만두지는 않겠지만, 좀 더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평안을 얻지 않을까해서 계속 구입하고 있죠. 요즘이야 워낙 당첨금이 얼마안되서 가족이 살만한 집 한 채 구입하는 것이 꿈이에요”라고 조 씨는 웃으며 구입 이유를 말했다.
한편 조 씨는 “1주일에 만 원, 무조건 자동으로. 구입 요일을 정하지 않고 생각나는 날 구입하는 것이 제가 정한 룰이에요. 흔히 말하는 명당이라는 곳도 찾아가본 적이 없어요. 로또에 목을 매고, 당첨되길 일주일 내내 바란다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까요?”라며 “로또는 일종의 오락으로 생각해야지, 삶의 목적이 되면 안된다”고 말했다.
못해도 100번은 넘게 했지 않겠냐는 조 씨의 최고 당첨금은 얼마일까?
“4등. 15만원짜리 한번. 제 최고 당첨금액이에요. 1회에 2000원할 때 일이죠. 오래됐어요. 요즘은 5000원짜리 5등 몇번 당첨된 것이 전부에요. 제가 큰 운은 없나봐요”라며 웃는 조 씨는 “앞으로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용도로 로또를 계속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