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행장이 말하는 씨티은행
최근 몇 년간 국내 금융계의 화두는 ‘글로벌화’다. 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산업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이 해답이라는 데 금융권 안팎이 모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진척 속도는 그리 빨라 보이지 않는다.
세계 굴지의 글로벌 뱅크인 씨티그룹에 몸담고 있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해외시장에 진출해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며 “지금은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과정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 행장은 “씨티그룹도 110년 전 처음으로 일본 필리핀 홍콩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 5개국에 진출했지만 정착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창립 200주년을 맞은 씨티그룹은 아시아에 진출한 지 110년, 한국에 발을 내디딘 지 45년이 됐다. 한국씨티은행은 한국 시장에 진출한 후 산업 발전에 윤활유 역할을 하며 위상을 키워왔다.
1978년 포항제철에 첫 무보증 차관 1억달러 도입을 주도해 철강 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에 일조했다. 이후 석유파동, 외환위기 등 우리나라 경제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을 때마다 자금줄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해비타트’는 씨티은행이 1998년부터 참여하고 있는 집 짓기 프로그램이다.
하 행장은 지난 12년간 휴가를 반납하고 직원들과 함께 집 짓기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2006년부터 한국YWCA연합회와 함께 펼치고 있는 씽크머니(Think Money) 금융교육도 눈길을 끈다. 이 과정에서 만든 책자는 공인교과서로 인정되기도 했다.
하 행장은 “단발적인 사회봉사보다는 적절한 테마를 갖고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하며, 직원들의 참여는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하남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