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영남대학교 기계공학과 64학번 출신인 송암(松巖) 이종우 (주)한국호머 회장(74) 회장이 지난 8일 오후 모교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대학 상징인 영남대 중앙도서관 옆 잔디광장에 자신의 흉상이 세워진 것이다.
12일 영남대에 따르면 인자한 이 회장의 웃는 모습 그대로인 33×24×60cm 크기 브론즈 흉상 아래는 ‘명심보감’ 입교 편에 실린 “春若不耕이면 秋無所望이라”(만약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다)라는 경구를 시작으로 아낌없이 거액을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기탁한 이 회장 마음을 기리는 글이 새겨져 있다.
지난 8일 부인 신광순씨와 함께 흉상제막식에 참가한 이 회장은 60년 지기 죽마고우를 비롯해 윤상현 재경총동창회장 이 회장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학생대표 등 60여명의 참석자들이 보낸 존경과 감사의 박수에 잠시 울먹이며 감격해했다.
이 회장은 지난 1964년, 27세의 늦은 나이로 영남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했다. 주경야독으로 4년 만에 학업을 마친 이 회장은 1977년 (주)한국호머를 설립, ‘기술혁신, 노사화합, 사회공익우선’의 경영철학을 몸소 실천했다.
이어 자신처럼 학구열은 있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들을 돕겠다는 결심으로 2002년 ‘송암장학회’를 설립했고 현재까지 10억1300만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영남대에 기탁했다.
영남대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2003년 1학기부터 매년 기계공학부 2학년에 진학하는 학생 1~2명을 선발해 졸업할 때까지 전면 장학금을 주고 있고 그 수가 벌써 10명을 훌쩍 넘어섰다.
송암장학생을 대표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기계공학부 4학년 이기범(26)씨는 “항상 ‘내게는 쓸 만큼만 있으면 된다”며 “우리들에게 아낌없이 베푸시는 선배님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후배들을 위해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효수 총장은 “선배님의 고귀한 뜻을 후배들이 영원히 기억하고 따를 수 있도록 오늘 이렇게 흉상을 세워 기념하게 됐다”며 “우리대학의 심장부인 중앙도서관 주변이 대학과 후학을 위해 큰 도움을 주신 분들의 뜻을 기리고 새기는 기념비적 공간이 되어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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