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인천의 한 경찰관이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쫓던 중 다른 차량에 치여 중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7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연수경찰서 강명희(50) 경위는 6일 오후 11시40분 연수구 옥련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단속을 하던 중 모닝 승용차가 단속지점 40m 앞에서 유턴해 달아나는 것을 발견했다.
강 경위는 승용차의 도주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잠깐 중앙선을 넘었다가 반대편 차선에서 달려온 시내버스에 치였다.
경찰 매뉴얼에 따르면 음주 의심차량이 도주할 경우 가장 먼저 도주 방향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인접 경찰에 상황을 전해 신속한 검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 경위는 사고 직후 곧바로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외상이 심각한 상태로, 이날 오후에도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1989년 청와대 경호실 지원부대인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한 뒤 23년간 대통령 표창, 경찰청장 표창 등 20차례에 걸쳐 표창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경찰관으로 알려졌다.
강 경위의 형도 인천 중부경찰서 신흥지구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등, 경찰가족으로서 사명감도 남달랐다고 동료 경찰관들은 전했다.
호욱진 연수서 경비교통과장은 “강 경위는 평소 ‘음주단속 활동은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고 후배 경찰관들을 독려하며 음주단속 업무에 모범을 보였다”며 “투철한 사명감으로 모범이 됐던 강 경위의 부상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강 경위와 같은 혈액형인 AB형의 경찰관 57명은 수술시 혈액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수혈 대기 중이다.
한편, 경찰은 사고 당시 주변 CCTV 화면을 분석, 모닝의 차량번호를 추적해 7일 오전 2시 께 운전자 A(24) 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권 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76%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