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합격을 기원하는 선물들이 거리마다 넘쳐나고, 일부 수험생들은 부정이라도 탈까 ‘먹으면 미끄러진다’며 미역국도 먹지 않는다. 각자의 종교에 따라 절이나, 교회를 찾아 합격기도를 올리는 수험생의 부모의 마음도 애틋하다.
합격을 바라는 마음이야 어디든 다 똑같을 터. 한국 뿐 아니라, 대학 입학시험이 있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수능 전 풍경은 비슷하다.
한국에서는 수험생들에게 찰싹 붙으라는 의미의 엿을 건네주는 게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잘 풀어라는 의미의 휴지, 잘 찍어라는 의미의 포크, 500점 만점을 기원하며 ‘비타500’을 건네는 것도 유행이다. 유명대학의 영문 첫 글자를 차에서 떼어내는 것이 한 때 유행인 때도 있었다.
당시 대학입시가 끝나면 차량에 붙어 있는 알파벳 중 S, K, Y라는 단어가 사라지기 일쑤였다.
일례로 쏘나타(SONATA)에서 ‘S’를 떼어내는 식이다.
일본에서는 매년 1월에 대입 시험을 본다. 센터시험이라고 불리는 시험을 앞 둔 일본의 풍경도 대한민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외대 일본어학부 관계자에 따르면 시험 전날 일본 학생들은 돈까스(豚カツ)를흔히 먹는다. 돈까스의 ‘까스’란 말이 이기다(勝つ) 라는 말과 발음이 같아, 이를 먹으면 시험에 붙는다는 속설 때문이다. 오사카 수험생들은 면(麵)이 조금 특이하게 생긴 스베랑 우동을 먹기도 하는데 이 우동은 면 자체에 홈이 있어 젓가락이나, 포크를 걸어두기도 해 ‘미끄러지지 않는’ 우동으로 통한다.
한국의 엿처럼 일본에서도 수험생의 손에 쥐어주는 응원선물이 있다. 킷캣(kitkat)이라고 불리는 초콜릿이다. 일본어로 키토카츠(きっと勝つ)로 발음되는 이 초콜릿은 ‘절대로 이긴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문어인형을 선물하기도 하는데, 문어(octopus)의 일본식 발음인 오쿠토파스가 가까이 두면 패스(pass)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라고 다를까. 한국외대 국제교류원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6월께 치뤄지는 중국의 수능 시험 가오카오(高考ㆍ고등교육입학고시)가 다가오면, 중국 수험생들은 요탸오(油条 ㆍ길게 생긴 빵)과 계란을 두개씩 꼭 먹는다. 빵과 계란 두개가 100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시험 전에는 계란 한개는 0점을 의미한다고 해서 먹지 않는다.
조효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는 “수능을 보는 학생들이 속설에 연연하기보다는, 수능 2일을 앞두고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이야기만 들으며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