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ㆍ양대근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두 명의 승부사의 단독회동이 이뤄지는 백범기념관은 분주함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결전의 시간을 두 시간여 남겨 놓고 있지만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기 위한 일반 시민들과 기자들로 백범기념관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께 민주당 당직자들은 두 후보의 단독회동이 이뤄지는 백범기념관으로 총출동했다. 두 후보가 배석자 없이 회동을 갖게 될 백범기념관 대회의실 내부를 세팅하는라 손 놀림도 분주했다. 회담장 밖 복도에 임시로 마련된 250석의 기자석은 이미 꽉 찼으며, 앞마당 주차장은 이날 오후부터 중계차와 취재자들이 점령했다.
백범기념관은 때 아닌 이산가족 상봉 분위기도 연출했다. 한 달여만에 한 자리에 앉게된 기자들이 “잘 지냈어요?” “오랫만이야” 주고 받는 인사로 한 때 웃음꽃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장소 세팅을 하던 한 민주당 당직자는 “민주당 출입기자만 쓰는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 식군데 뭘. 다같이 앉아야지”라고 답하기도 했다.
두 후보의 단독 회동을 앞두고 백범기념관이 분주하게 돌아가는 동안 장외에선 날카로운 신경전이 계속 이어졌다. 단독 회동에 앞서 선기를 잡기 위한 샅바싸움이 이어진 것. 특히 이날 논의할 의제와 합의 수준을 놓고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내 단일화 협상이 만만치 않을 과정임을 예고했다.
문 후보 측은 여전히 후보 등록(11월25~26) 전 단일화를 이루자는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문 후보는 전날 단일화 회동이 성사된 직후 “회동의 방식이나 절차는 안 후보측이 편한 대로 하되 등록 전 단일화는 가급적 의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단일화 협상 창구 구성에도 합의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협상팀을 정치쇄신, 정책연합, 경선룰 등 3개로 나눠 동시다발적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이날 회동이 단일화 논의를 위한 첫 삽을 뜨는 자리인 만큼 두 후보의 철학과 가치가 다르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만 해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후보 두 분이 처음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큰 그림에서의 목표와 원칙을 일단 합의하는 게 필요하다”며 “단일화 방법이나 절차에 대한 기술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면 너무나 협소해진다”고 말했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두 후보가 회동에서 단일화 방법을 논의할 지와 관련해 “그렇게 하면 그야말로 연대가 아니라 협상 자체가 돼 버릴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 방법적인 논의에 들어가면 국민의 동의와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만남은 시대와 국민의 열망을 담은 두 후보의 상호 신뢰와 원칙에 대한 합의가 중요하다”며 “정치혁신을 어떻게 이루고 정권교체를 어떻게 이뤄가느냐 하는 원칙과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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