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행정안전부의 정부통합전산센터는 대한민국 전자정부의 심장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는 오늘날, 이 센터가 공격당하면 대한민국 전체가 공격당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라인상에 또 하나의 대한민국이 구현돼 있는 셈이다.

청와대, 정부청사, 원전과 같이 국가보안목표시설 가급으로 지정돼 있는 이 센터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은 쉽지 않다.

기자는 4일자로 출범 7주년을 맞은 센터 취재를 목적으로 지난 2일 미리 방문했다. 이 센터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2년 만이라고 한다.

일단 센터로 향하는 길에 보안 유지를 위한 서약서를 작성해야 했다.

센터 위치, 전경사진, 경비현황 등은 비보도를 조건으로 했다. 그밖에 센터 건물이나 내외부의 시설, 장비, 시스템 모니터나 스크린에 표출되는 정보에 대한 촬영도 전면 금지됐다.

홈페이지로 정부통합전산센터를 검색하면 주소와 약도 정보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파악한 정보로 센터 주변에 접근했다 해도 육안으로 센터를 식별하기란 쉽지 않다. 건물 주변과 정문, 본관 등에 정부통합전산센터라는 안내 표시가 없고, 오히려 다른 민간 연구기관의 명칭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센터 측에 따르면 이런 타기관 명칭 표시 자체가 위장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

이곳은 테러방어를 위해 24시간 삼엄한 경비체제가 유지된다. 건물 입구에는 공항검색대와 같은 투시장비가 설치돼 있다. 휴대폰 반입도 금지된다. 내부 특수지역 접근을 위해서는 정맥 인식시스템을 통과해야 한다.

▶출범 7년 맞는 정부통합전산센터 UN 전자정부 2회 연속 1위 일등공신=애초 정부 중앙부처의 모든 전산실은 별도로 운영됐다. 그렇다보니 전산시스템 운영 수준도 천차만별이었다.

지난 2005년 11월 4일 정부는 대전과 광주 2곳에 50여개의 중앙행정기관 1000여개 전자정부 업무시스템을 통합관리하는 정부통합전산센터를 출범시켰다. 이 센터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전자정부 강국으로 평가받는데 중추적인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전 세계에서 정부 모든 부처의 시스템을 통합, 운영하는 정부전용 데이터센터는 사상 유례가 없는 것이다.

김우한 센터장 직무대리는 “미국의 경우에도 오바마 정부 들어서야 통합센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IT 강국의 세계 첫 도입 사례를 보기 위해 이 센터에는 전 세계 정부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 지난 2005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총 108개국 1502명의 정부 관료가 벤치마킹을 이유로 이 센터를 찾았다. 우리나라가 UN 전자정부 평가에서 2010년과 2012년 등 2회 연속 1위에 오르자 이곳은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각국 정부 관계자들의 견학요청은 갈수록 쇄도하고 있다.

▶정부통합전산센터의 강점은?=우선 통합 관리하면서 전산센터 개별운영보다 30% 가량 비용이 절감됐다. 서버 개별 구축 당시 서버의 수는 1994대였으나 통합 구축하자 서버 대수가 315대로 줄었다. 전체 구축비는 개별 운영 당시 4966억원에서 현재 3501억원으로, 운영비는 298억원에서 21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정부 서비스는 24시간 365일 중단없이 국민에게 제공되고 있으며, 통합센터 구축 전 67분에 달했던 월평균 장비당 장애시간은 현재 4.4초까지 떨어졌다.

통합관리에 있어 비용과 안정성 면에 있어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보안성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개선돼 외부의 물리적ㆍ사이버적 위협에 전자정부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e-안시성이라 명명된 센터의 종합방어체계는 전자정부로 유입되는 모든 사이버 공격시도를 자동 차단한다. 디도스 공격의 경우, 수초~10분 이내에 탐지하고 차단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루평균 900건 발생하는 사이버 공격은 이런 보안능력으로 무력화되고 있다.

이런 장점은 지난 7년간 성장해 온 센터의 발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출범 당시(2006년) 1815억원의 예산으로 1센터 6팀 165명이 근무하던 센터는 현재 2920억원의 예산으로 2센터 12과 체제에서 285명이 근무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출범 당시 국제인증을 받은 운영체계는 0건이었지만 현재는 4건으로 늘었고, 관리대상 시스템도 단위업무 300개 장비 4425대에서 현재 단위업무 1033개 장비 2만207대로 늘었다.

109개 업무에만 구축돼 있던 재해복구시스템은 현재 146개 업무에 구축돼 있으며, 보안정책 수는 2007년 7000개 수준에서 현재 약 1만3300개로 늘어난 상태다.

서비스 대상 정부기관 수도 2006년 24개 기관에서 현재 50개 기관으로 늘었다.

지난 2005~2011년까지 센터 구축과 운영에 투자된 총 비용은 1조2473억원. 센터는 투자대비 총효익을 외부전문기관(2011년 밸텍컨설팅)에 의뢰한 결과 올해 1조2390억원으로 산출돼 출범 7년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