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운전 중 내비게이션 조작이 금지되자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음성인식 기능을 내세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정부는 내비게이션을 포함, 영상을 표시하거나 이러한 기기를 운전 중 조작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시속 100㎞로 달리는 차 안에서 내비게이션을 작동하는 평균 10~30초의 시간 동안 약 277~831m를 주행한다. 시선이 전방을 떠나 교통신호나 보행자, 다른 자동차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핸들조작, 브레이크 조작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지적에 대응해 내비게이션 업계는 다양한 음성인식 기술과 관련제품을 내놓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대표 유영수)는 지난 5일 음성 인식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소프트맨 내비게이션 S570V’를 출시했다. “음성으로 목적지 검색부터 경로안내까지 모든 조작이 가능해 운전 중 내비게이션, DMB, 태블릿PC 등의 화상표시장치 조작을 금지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내비 기능 뿐 아니라 MP3나 동영상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의 조작도 음성으로 가능하다.
S570V에 탑재된 소프트맨 음성엔진의 특징은 아이폰 시리(Siri)의 원천기술을 개발한 프랑스 뉘앙스(Nuiance)사의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 뉘앙스 사는 음성인식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언어에 걸쳐 음성인식 노하우를 축적한 것으로 유명하다. 소프트맨 음성엔진은 주행 시에도 90% 이상의 음성인식률을 보이며, 국내 내비게이션 최고 수준인 200만 개의 단어를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팅크웨어(대표 이흥복)는 모터사이클 사용환경에 특화된 전용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RiderS’에서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바 있다. 주행 중 버튼이나 터치조작이 사실상 불가능한 모터사이클 주행 상황을 감안한 결정. 블루투스 헤드셋과 연결하면 음성인식이 지원됐다. ‘집으로’, ‘현 위치’, ‘핸즈 프리’ 등 약 20여 종류의 내비게이션 조작이 가능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 지난 9월에 출시한 스마트폰 용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AIR’에 구글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 음성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팅크웨어는 “현재 운전자의 안전과 편리한 운전환경을 위해 내비게이션 신제품 라인에 음성인식기능을 적용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음성인식 라인업의 확대를 시사했다.
파인드라이브 역시 FineSRTM 7.0 음성인식 엔진을 탑재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해 음성인식이 가능한 ‘파인드라이브 iQ 3D HD300’를 최근 내놓고 보상판매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음성인식기능의 관건은 터치 조작 횟수를 얼마나 줄이느냐다. ㈜마이스터(대표 박윤수)는 국내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 파워보이스의 음성엔진을 탑재한 ‘만도 SI100 Voice’를 지난달 24일 내놨다. 타사 제품과 달리 음성인식 모드로 전환하기 위한 터치 조작이 필요없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사람을 부르듯 “내비야”라고 부르면 음성인식을 시작한다. 화자적응기능을 통해 특정 명령어에 대한 인식률이 떨어지는 경우, 사용자의 고유 발음으로 재녹음이 가능해 인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영수 마이스터 MI(Mobile Infotainment)팀 팀장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으로 내비게이션 조작이 금지되면서 자동차 용품업계에서도 이를 대비하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제품군이 꾸준히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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