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대기업도 아니고 중소기업이 지적장애나 자폐성 장애를 갖고 있는 발달 장애인을 대규모 채용해 주목된다. 이 회사는 이번 채용으로 전체 직원의 90%가 장애인으로 구성됐다.

장애인 중심의 회사를 만들고 있는 곳은 베어베터(대표 이진희ㆍ김정호)로 5일 지적ㆍ자폐성 장애인 30명을 채용했다. 명함이나 소형 책자를 인쇄하는 이 회사는 이번 채용으로 전체 62명 규모의 직원 가운데 기존 10명의 장애인 직원을 포함해 총 55명이 장애를 가진 직원으로 채워졌다.

이번 채용이 있기 까지는 발달장애인 중심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대표이사의 강력한 의지와 후원, 그리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시교육청 등의 체계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선 경영진의 역할이 컸다. 이진희 대표는 NHN 임원 출신으로 자폐 장애 아이를 두고 있다. 또 ‘곰아저씨’라는 별명의 김정호 대표는 NHN의 창립멤버로 다양한 사회 기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번 베어베터의 공장 설비 등도 김 대표가 조달했다. 이들의 지원으로 베어베터는 NHN에서 사용하는 명함이나 소책자의 대부분의 제작을 담당, 고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경영진을 비롯한 전 직원이 발달장애인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갖췄으며, 직무구성에 있어서도 복사, 제본, 배달 등 전 공정에서 장애인의 특성에 맞게 직무 분할과 재구조화를 통해 협업을 통한 ‘쉬운 복사’를 구현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도 일정한 역할을 했다. 공단 고용개발원은 베어베터와 발달장애인의 직업영역개발 및 좋은 일자리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 서울시교육청과 연계해 발굴한 우수한 발달장애인 인력풀을 마련했다. 이어 중증장애인을 고용한 사업주에게 지원되는 정부의 기업지원제도 등을 회사에 접목시켰다.

이 대표는 “장애를 가진 직원들이 오래오래 정년 퇴직할때까지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결코 쉽지 않은 포부를 밝혔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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