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상범 기자] 일부 대학에서 차와 사람이 얽혀 다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종종 목격된다. 교내 차량진입을 허용하거나 인도와 차도를 따로 분리하지 않는 학교들이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 안암캠퍼스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1년동안 무모한(?) 실험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일. 고려대 교내 옛 법학관 건물 앞에서 길을 걷던 A(23ㆍ여ㆍ문과대 사학과) 씨가 후문방향에서 운행중이던 45인승 셔틀버스에 치여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고려대 캠퍼스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가 교내운행을 하고 있었다. 인도와 차도와 구분이 따로 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사고 후 1년이 지난 지금 고려대는 안전대책을 마련해 운영중이다. 먼저 교내에 셔틀버스 진입을 완전히 차단했다. 캠퍼스 밖에 정류장을 만들어 학생들은 도보로 수업이 있는 건물로 이동하고 있다. 사고 후 학내게시판에서 셔틀버스 운행금지에 대해 “안전보장이냐, 편의보장이냐”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쪽으로 여론이 수렴됐다.

또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었던 캠퍼스 길에 인도를 설치하고 인도설치가 어려운 곳에는 보행도로를 구분하기 위한 차단봉 등을 설치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사고 이후 장애학생등을 제외하고는 일반차량의 캠퍼스 운행도 최대한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학생들은 차가 사라진 캠퍼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김민아(23ㆍ여ㆍ법학과) 씨는 “예전에는 차와 사람이 뒤섞여 보행에 지장을 받고, 또 사망사고이 발생한 후 혹시나하는 두려움도 생겼는데 지금은 안전하고 쾌적하게 통행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정석호(25ㆍ전자공학과) 씨는 “셔틀버스가 사라진 후 넓은 캠퍼스를 걸어서 이동하기에 조금 힘들기도 하지만 마음놓고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캠퍼스 외곽을 운행하는 셔틀버스에 GPS를 부착해 학생들이 운행시간, 버스위치를 알 수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예정이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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