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기업 실적부진 코스피 1900선 붕괴로 이어져 2000포인트대 회복도 불투명
이달 美대선 대형 정치 이벤트 결과 따라 국내증시도 큰 영향
미국과 유럽의 유동성 공급에 대한 환호도 잠시였다. 10월 증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눌려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고, 안도랠리는 일단락됐다.
코스피 1900선이 붕괴되면서 11월 증시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투자심리 회복이 관건인 가운데 시장은 다시 정책 이슈의 영향권 아래에 놓이게 됐다.
29일 11월 증시 전망을 제시한 5개 증권사의 코스피 예상 밴드를 종합한 결과, 지수 전망치 하단 평균은 1858포인트, 상단평균은 2022포인트로 집계됐다. 10월 전망(1927~2084)과 비교하면 하단은 더 열렸고, 상단은 낮아졌다.
증권사별로는 LIG투자증권이 1800~2000선을 제시해 1800선까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봤고, 대신증권의 코스피 예상밴드는 1870~1970선으로 11월 중으로는 2000선 회복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은 다음달 6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미국 대통령선거라는 대형 정치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국내 증시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선과 민주당의 하원 장악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바마-민주당의 승리로 끝날 경우 QE4 시행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적겠지만 롬니-공화당으로의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2차 오퍼레이션트위스트(OT2)가 종료되는 등 통화완화 기조의 연속성이 훼손될 우려가 제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정절벽 이슈 역시 선거결과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에서는 11월 8일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의 금융통화정책 회의가 있을 예정이며 12일에는 EU 재무장관회담이 열린다.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이 빨라질수록 유럽 관련 우려는 줄어들 수 있다.
수급은 외국인과 펀드 환매에 따른 기관의 동반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린 10월보다는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관련 펀드로 자금유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11월부터는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망업종은 증권사별로 의견이 엇갈렸다. IT, 자동차 등 부진했던 경기민감주의 반등을 예상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여전히 방어주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곽 팀장은 “다른 국가 대비 경기모멘텀이 긍정적이고, 미국의 연말 특수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IT, 자동차업종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코스피 하단에 대한 지지력이 강화되더라도 10월 하락폭이 컸던 경기민감주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인다”며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경기민감주보다는 비민감주의 강세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상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