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야매’운영으로 얻은 두터운 야구 마니아 층 발판 … 철저한 데이터 마이닝 기반 ‘수익’유도 탁월
야구 게임 분야는 이미 레드 오션이다. ‘슬러거’, ‘마구마구’에 이어 수십 종에 달하는 야구 타이틀이 온라인에서 출시됐고, 대부분 쓴맛을 봤다. ‘리얼’한 야구를 표방하며 니치마켓을 노리던 게임들조차 무너졌다. 2006년 이후 ‘하는 야구’시장은 언제나 ‘슬러거’와 ‘마구마구’차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난데 없이 엔트리브가 신작 야구 게임을 내놓는다.
‘히어로즈 오브 뉴워스’, ‘파워 레인저 온라인’ 등 신작 타이틀을 운영하기에도 여력이 어려울 터였다. 또한 내부적으로 MMORPG나 웹게임 등 일찌감치 다수 타이틀을 내보내기 위해 준비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론칭 게임은 ‘하는 야구’였다. 같은 시기 ‘리얼 야구’를 표방하며 4종의 타이틀이 CBT와 OBT를 반복했기에 업계는 우려했다. 결과는 긍정적이다.
‘MVP베이스볼 온라인’은 지난 10월 16일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이후 동시접속자수 1만5천 돌파, 네이버 게임종합 일간 검색어 순위 15위권, PC방 검색 순위에서는 20위권에 올라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러모로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게임이다. 엔트리브는 지난 2010년 4월 ‘프로야구 매니저’를 시장에 선보였다. 당시에도 수십 종류의 야구 게임들이 출시돼 있었고, 지금 만큼이나 시장은 레드오션화돼 있었다.
게임 발매 당시만 해도 업계인들은 매니지먼트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두고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게임 론칭 이후 게임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매출액과 유저 수 부분에서 ‘알짜 게임’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엔트리브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프로야구 매니저’홈페이지를 마치 프로야구 전문 웹진인 것처럼 야구 이슈를 소화하기 시작한다.
전문가들의 칼럼을 붙이고, 큰 경기가 있을때 마다 이벤트를 개최했다. 운영팀들의 적절한 끼어들기를 통해 베이징 올림픽 야구 이슈는 물론 포스트 시즌 이슈까지 모두 홈페이지에 처리한다. 게임이 전성기에 비해 비교적 소원하더라도 유저들은 사이트에 들어가 야구 이슈를 확인한다. 엔트리브 만의‘야구 마니아’층이 만들어진 셈이다.
[전작 노하우 적극 살린 게임 론칭]엔트리브는 ‘프로야구 매니저’를 통해 잡은 마니아층을 적극 활용했다. 자사 신작 타이틀이 결정되자 ‘프로야구 매니저’를 비롯, 포털 전면에 ‘MVP베이스볼’을 광고한다. 자연스럽게 게임 게시판에는 MVP베이스볼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온다. ‘프로야구 매니저’와 게임을 비교하는 글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실제로 ‘MVP베이스볼 온라인’은 카드를 활용한 선수 선발, 게임머니를 통해 선수를 ‘뽑기 방식’으로 획득, 장비 및 작전카드를 뽑기로 뽑기 등 다양한 방식에서 ‘프로야구 매니저’의 그것을 차용했다. 선수 라인업도 과거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면서 자칫 단순해질 수 있는 게임성을 보완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게임은 ‘프로야구 매니저’를 플레이했던 유저들의 니즈를 그대로 관통했다. 전작이 ‘보는 야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번에는 ‘하는 야구’로 변화해 새로운 게임성을 어필해냈다. 원작 게임인‘MVP 베이스볼’시리즈와 ‘프로야구 매니저’가 만난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 실제 김광현 선수를 연상시키는 게임 비주얼
[아저씨들을 위한 게임]게임 개발 과정에 있어 엔트리브와 EA 서울 스튜디오가 고민한 부분이 역력히 보인다. 저 사양 그래픽 시스템을 도입했고, 간편한 조작을 유도하며, 비교적 쉬운 게임성을 뽑아 내기 위해 난이도를 명확하게 구분했다. 반응 속도가 중요한 여타 게임과 달리 심리전을 게임의 주요 승부 요소로 내세우면서 30대 이상 ‘아저씨’게이머들을 잡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여실히 보인다.
특히 투수가 공을 던질 때 공이 날아오는 모습이 확연히 보이지만, 타격 궤적을 좁혔고, 조금 늦거나 조금 빨리 배트를 휘두르더라도 안타를 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때문에 빠르게 키보드나 마우스를 조작하기 보다, 정확하게 조작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이 내가 던질 방향을 예측할 수 없도록 공을 던지고, 그것을 노려 공을 치도록 설계됐다. 때문에 투타의 심리를 알고 야구를 좋아하는 유저에게는 단비와 같은 게임이다.
▲ 절묘한 코너웍과 볼 배합이 수비의 생명
[높은 ARPU로 사업적 성공 예상]사업적인 면에서 보면 ‘MVP베이스볼 온라인’게임의 핵심은 높은 ARPU다. ‘프로야구 매니저’에서 보여줬듯, 포인트를 활용한 우회 판매 방식은 선수를 모으기 위해 끊임 없이 아이템을 사도록 유도한다. 비교적 폭넓은 유저층을 대상으로 한다면 ARPU는 6만원선을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의 또 다른 장점은 포인트를 수시로 지급하는 이벤트 시스템.
유저들의 동시접속자수가 떨어지거나, 흥미가 떨어질즈음 포인트를 무료로 대량 지급하게 되면 또 한번 게임의 동시접속자가 폭발적으로 느는 장점도 있다. 게임성 자체가 그리 오래 가지 못할지라도 시기 적절한 운영을 한다면 장기간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는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다. 엔트리브는 데이터마이닝 분야에서 세계 수준을 자랑하는 회사이며, 이를 바탕으로 게임을 운영하는 회사여서 향후 매출 기대치가높다.
▲ 다른 팀의 에이스를 라인업에 넣기 위해서는 막대한 포인트를 투자해야 한다
[국민 게임 되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짚어 보면 MVP베이스볼 온라인은 분명 잘 만든 게임이다. 개발자의 노하우와, 사업적인 노하우, 운영도 흠잡을 데 없다. 다만 게임 자체가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릴 만한 게임성이어서 국민 게임이 되기에는 무리수가 있어 보인다. 또한 야구를 좋아하는 마니아들 중에서도 ‘히트 앤 런’ 등 대표적인 감독의 작전이나, 투구와 구질 위치에 따른 수비 위치 변경 등을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야구 게임의 정석을 위해 이닝 수를 5회와 9회로 잡은 부분은 전체적인 게임 진행이 루즈하게 변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7회부터 게임을 시작하게 만든다거나, 게임 도중 한 유저가 기권할 수 있도록 만드는 옵션 등을 집어넣으면 좀 더 원활한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게임만큼은 ‘카드 추가 업데이트’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게임성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업데이트를 기대해 본다.
▲ ‘7회 말 부터’게임 가능한 선택지가 필요하다
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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