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간 교실 비운사이 가출 청소년 절도범 극성…CCTV 모니터링등 대책 절실
학교가 끊이지 않는 도둑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고가의 전자기기를 소지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학교를 노린 절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소재 A 초등학교에서는 스마트폰 12대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1교시 체육시간을 위해 학생들이 단체로 교실을 비운 틈을 노려 학교에 침입한 A(16) 군 등 가출 청소년 5명의 소행이었다.
이들은 3일 전인 지난 9일에는 서울 강남구 소재 B 초등학교에서도 스마트폰 5대를 훔쳤다. 이날도 컴퓨터 수업을 위해 학생들이 자리를 비운 교실을 노렸다. 이전에도 서울 도봉구, 광진구 소재 초ㆍ중학교와 전남 전주 소재 중학교에서도 스마트폰을 훔쳤다.
훔친 스마트폰은 인터넷 중고사이트 등을 통해 장물업자에게 대당 7만~10만원에 팔았다. 학교를 중퇴하고 가출한 상태였던 10대 절도범들은 이런 수법으로 생활비를 마련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초등학생들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고가의 IT기기를 소지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노렸다”며 “학생들 등교 직후가 가장 한적하다는 점을 이용해 주로 오전 1교시에 비어있는 교실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렇게 학교를 노린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일부 학교는 피해를 당하고도 대외 평판을 의식해 쉬쉬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도 소재 C 초등학교는 올해 상반기에만 두 차례 절도 피해를 입었지만 외부에 소식이 알려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청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 8월까지 전국 초ㆍ중ㆍ고교에서 발생한 강력범죄 1만3700여건 중 절도가 6672건(48.7%)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외부인 출입 제한을 위해 배움터지킴이를 배치하고 교내 CCTV 설치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은 그대로다. 배움터지킴이가 경비 업무를 강화하고 있지만 대부분 학교당 1명 수준이라 일일이 외부인 출입 제한을 하기가 어렵다.
교내 CCTV 모니터링 전담 인원도 아직 요원하다. 실시간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사후약방문인 경우가 많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내외에 설치된 CCTV도 ‘학교 내 CCTV 설치ㆍ운영 표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CCTV가 적정한 곳에 설치돼 제대로 모니터링이 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며 “외부인 학교방문 예약제 등 외부 출입자 통제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