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는 새누리당 내 목소리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회적으로 최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압박하던 박 후보마저도 최 이사장이 ‘사퇴 불가’ 입장을 밝히자, 지난 22일 “상황이 사퇴를 거부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며 직설적으로 최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2014년까지 임기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최 이사장의 입장은 사흘 째 변함없는 상황이다.
‘정수장학회’ 논란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유일한 ‘열쇠’ 였던 최 이사장의 사퇴가 연일 진전없이 공전하자 당 내 의원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최 이사장을 향해 거침없이 비판을 쏟아냈다. 최 이사장이 버티면 버틸수록 박 후보로서는 불가피하게 정수장학회 이슈를 대선판까지 끌고가야하는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최필립 그 양반은 자신의 사퇴 문제를 놓고 자기 자신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고, 친박계 한 의원 역시 “최 이사장의 사퇴만이 정수장학회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데 저렇게 버티고서 도대체 뭘 하자는 건 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당 내 몇몇 인사들의 ‘최필립 퇴진’ 요구가 전당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최 이사장을 비롯한 장학회 측의 ‘사퇴 불가’ 입장’은 완고하다. 이미 그간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 김용갑 당 상임고문 등이 최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지난 21일 저녁 소집된 장학회 관계자들의 긴급 회의에서도 이사진 퇴진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가 “여러 가지를 감안할 때 이사진이 국민적 의혹이 없도록 현명하게 판단해달라는 게 지금의 입장”이라고 밝힌 것이 최 이사장의 ‘자진 사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이들의 해석이다.
한편 당 차원에서는 조심스럽게 최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유도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최 이사장의 사퇴를 무조건 종용할 것이 아니라 사태를 지켜보면서 최 이사장이 자연스럽게 사퇴를 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임기를 지키겠다고 완강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강경하게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오히려 반발만 일으킬 수 있다”며 “대선전까지는 지금 상황이 매듭지을 수 있도록 시간을 두되 확실하게 최 이사장의 결심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