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발기부전으로 고민 하는 남성들을 두 번 울린 사기꾼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함유된 가짜 의약품을 천연성분으로 제조한 한방 발기부전치료제로 속여 약 16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지난 2년 동안 팔려나간 가짜 치료제는 무려 13만정에 달한다. 일부 피해자는 “단 두 알로 남성의 건강한 욕구와 자신감을 되찾아 드립니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5회 이상 가짜 치료제를 구입하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무허가 약품을 천연성분으로 만든 발기부전치료제로 속여 판매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국내 판매책 A(41ㆍ여)씨 등 3명을 불구속입건하고 중국 총책 B(39)씨의 검거를 위해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1년 3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가짜 발기부전제를 실제 궁중에서 처방하던 약제와 동일한 것으로 둔갑해 판매해왔다. 숫사슴 음경, 사슴 태반, 홍삼, 동충하초 등으로 만들어진 ‘한방정력제’로 홍보했지만 사실 전문의약품 성분인 타다라필(tadalafil)과 인체에 유해한 카드뮴 등 중금속 성분이 포함된 가짜 제품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해당 약품은 식약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약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판매한 가짜 치료제에는 식물성 생약 기준(1㎏당 0.3㎎)을 웃도는 카드뮴 0.9㎎이 검출됐다. 타다라필 성분도 정품 약품에 비해 2배 이상 많이 들어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A 씨 일당은 인터넷 사이트에 “효과가 좋다”는 등의 허위 고객 후기를 남겼고, 이를 보고 주문 의뢰를 한 고객들에게 한알 당 1만2000-1만4000원을 받고 판매했다. 가짜 치료제는 B 씨가 중국에서 제조해 보따리상 등을 통해 발송해왔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총책 B 씨의 검거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식약청과 방송통신위원회 등과 협조해 관련 사이트를 폐쇄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