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3분기 영업이익으로 8조1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올 한해 영업이익은 27조~28조원, 순이익은 23조~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99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를 뺄 경우 한국 기업의 순이익이 3/4 토막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5년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상장사 216곳(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에 나선 종목)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는 위기 시 오히려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일단 올해 삼성전자의 순이익 성장률은 지난해 13조7340억원 대비 68%에 달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상장사의 실적 전망치가 꾸준히 하향 조정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역으로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의 성장이 사실상 마이너스였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2010년 주요 상장사의 순이익은 95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83조 4600억원으로 줄었고,올해도 69조7100억원에 그쳐 역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수출 기업인 삼성전자의 위기 대응력이 내수 기업과 중국 수출기업들보다 뛰어난 데다, 환율 효과도 한 몫 했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반도체 회사에서 스마트폰 회사로 포지션이 달라진 것도 실적 성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실제 2006년과 2007년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6.10%와 12.54% 수준이었다.

그러나 위기 이후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008년 금융위기로 국내 상장사의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24조5200억원이 줄면서 44% 급감한 반면, 이 기간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25% 줄어드는 데 그쳤다.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셈이다.

스마트폰의 등장도 삼성전자의 실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당장 올 3분기 8조원의 영업이익 고지 달성과 전체 상장사 순이익의 1/4를 차지하게 된 것은 갤럭시 S3 판매에 따른 스마트폰 부문 호실적 영향이 크다.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 경쟁 요소가 하드웨어 제조 경쟁력으로 옮아간 데다, 원가 경쟁력 역시 경쟁사 대비 탁월하다는 점도 성장에 탄력을 붙였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부품시장에서는 원화 강세가,완성품 매출에서는 달러 강세가 유리한 만큼 환율에 대한 대응도 자유롭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시장 내에서 삼성전자의 절대적인 위상을 증명했다”면서 “3분기 스마트폰 시장 내 시장점유율은 35%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안드로이드 내 시장 비중은 50%를 초과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확대되는 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이 때 글로벌 환경 변화 등으로 삼성전자가 타격을 받을 경우, 한국 경제 전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주요 증권사 투자분석팀장은 “국내 시장의 삼성전자 비중이 커가는 데 따른 경계의 목소리도 있으나, 선진시장에서도 실적이 탁월한 주력 기업의 유가증권시장 비중은 높을 수 밖에 없다”면서 “부문별로 고른 실적 성장세가 나타나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이 펀더멘털에 근거한 만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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