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때 네덜란드로 입양돼 한국 명예경찰된 김양순씨
[헤럴드경제= 이태형 기자] 해외 국가에서 현역 경찰로 복무중인 동포들이 모국을 찾아 국내 성범죄 등 치안상황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경찰청의 ‘제7회 해외 한인경찰 초청행사’로 미국,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아르헨티나에서 경찰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입양ㆍ이민ㆍ교포 출신 12명이 한국을 찾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경찰국 소속의 김양순(43ㆍ여)씨는 5세 때 네덜란드로 입양된 이후 경찰에 투신해 살인ㆍ강도ㆍ성범죄 등 수사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22년차 베테랑 경찰이다.
2006년에 이어 한국을 두번째로 찾은 그는 인터뷰에 앞서 “한국은 내 뿌리가 있는 나라”라며 “이런 자리에 참석해 큰 영광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때는 가정 폭력 등에 대해서만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에는 성범죄 등 큰 사건이 이슈화 돼서 놀랐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강력범죄에 대한 재범 방지책에 대한 의견을 구하자 “아주 어려운 문제다. 범죄 대부분이 아는 사람들에 의해 발생하는데, 범행에 직면해 주위의 관심을 끌고 소리를 지르는 방법도 실제로는 힘든 경우가 많다”면서 네덜란드 사법 체계를 소개했다.
그는 “법정형 기간 중 3분의 2 정도는 수감돼서 처벌 받고 나머기 기간에는 병원에서 사이코패스 등의 검사를 받는 등 정신적인 이상 유무를 확인해 치료를 받는 과정이 있다”며 “대부분의 아동성범죄는 친척이나 아는 아저씨 등에 의해 일어난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뭐가 잘못된 것인지 얘기해 줄 필요가 있고, 성범죄자들이 피해 아동들에게 ‘너와 나의 비밀이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부모와 아이들에게 그런 비밀이 없도록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성매매가 합법인 네덜란드의 상황에 대해 그는 “대마초 등 약한 마약도 허용하고 있는데, 그 해로움을 알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성매매도 합법화하니까 성범죄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었고, 제한된 지역에 모여 있기 때문에 경찰의 관리가 가능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국내 찬반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공창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미국 워싱턴 프린스윌리암카운티 경찰국에 근무하고 있는 조성용(40)씨는 성범죄 전담반에서 6년 동안 근무한 적이 있다.
그는 “미국에서는 교사, 병원 관계자, 기관 관계자들이 성범죄 얘기를 들었을 때 반드시 리포트를 해야 한다. 알면서도 리포트를 안 하면 책임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또 “일선 학교에서 성교육을 많이 시킨다.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학생에게 뭐가 잘못된 것인지, 어떤 신체접촉이 잘못된 거고 제대로 된 것인지 알게 한다”며 “사회 복지 단체에서 나온 사람도 사건 발생의 경우 함께 조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성범죄 재범을 방지하기 위해 전과자 관리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출소 이후 개인의 사진, 주소, 직장 등에 대한 모든 정보가 공개된다”며 “이러한 정보는 경찰과 검찰가 공유하며 사건이 발생하면 담당 경찰과 검사가 바로 연락을 통해 수사 방향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김 씨 등 한국을 찾은 이들 12명은 15일부터 19일까지 강력범죄 대응 시스템 워크숍과 일선경찰서 체험, 경찰의날 기념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태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