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ㆍ방송ㆍ온라인 할 것 없이 싸이 이야기다. ‘강남스타일’의 빌보드 차트 3주 연속 2위 소식은 물론이고, 광고계 몸값 폭등부터 심지어 싸이 매니저 결혼식 소식까지 뉴스로 등장할 정도다.
사실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쏟아지는 싸이의 소식 때문에 조금 빛이 바랬다고 볼 수 있지만 결코 지나칠 수 없는 가수가 있다. 바로 ‘나얼’이다.
브라운아이즈를 거쳐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얼은 지난달 20일 자신의 첫 솔로 정규 앨범인 ‘Principle Of My Soul(프린서플 오브 마이 소울)’을 발표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바람기억’을 비롯해 수록곡 대부분이 공개 직후 음악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고, ‘바람기억’은 가온차트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시크릿ㆍ오렌지캬라멜ㆍ티아라 등 인기 걸그룹과의 맞대결에서도 음원ㆍ음반 판매량에서 이들을 앞질렀다는 점이다. 이런 성과는 방송 활동 한 번 없이 이룬 쾌거라 더욱 의미가 깊다.
나얼의 첫 솔로 앨범은 1990년대를 추억하려는 최근 대중문화계 분위기와 맞아떨어지면서 폭넓은 연령층에게 사랑 받았다는 것이 가요계의 분석이다. 또한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나얼의 허스키하면서도 묘한 보이스는 가을 분위기와도 어울린다는 평가를 얻었다. 특히 ‘힐링’에 목말라 있는 현대인들에게 종교적인 의미까지 담고 있는 그의 음악은 일종의 ‘치유’로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비슷한 외모와 춤, 차이점을 느낄 수 없는 요즘 아이돌 음악에 싫증을 느낀 음악 팬들의 반발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어찌됐건 나얼이 이 시기 대중음악계에 던진 의미는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 가요계에서 유독 솔로 가수의 활약이 돋보인 다는 점 역시 나얼 이후 가요계 불고 있는 현상 중 하나다.
현재 음원 차트만 살펴봐도 솔로 가수들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나얼뿐만 아니라 얼마 전 정규 3집 앨범을 내놓은 케이윌(K.Will)을 비롯해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ㆍ지드래곤ㆍ이승철ㆍ허각 등이 가요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드라마 OST를 부른 솔로 가수를 제외하더라도 아이돌 그룹들보다는 솔로 가수의 이름을 가요 차트 상위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솔로 가수들이 가장 반가운 이유는 획일화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은 각자 개성 있는 음악 스타일과 창법으로 가을 음악시장에 색다른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중문화 칼럼니스트/dheehong@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