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코스피가 지난달 14일 2000선을 첫 돌파한 이후 14거래일째 장기 횡보하면서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3분기 어닝시즌에 본격 돌입하는 이번주 국내 증시는 대외적으로는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이슈와 관련한 8일(현지시각) EU재무장관회의 결과에, 내부적으로는 11일(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여부와 옵션만기 변동성이 코스피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실적, 10월 금통위, 옵션만기…‘시장중립’=8일 증시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시즌과 한은의 금리인하, 10월 옵션만기 재료들은 최근 ‘갈짓자(之)’ 행보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 시장 방향성을 정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내다봤다.
본격적인 3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했지만, 전주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주가흐름이 보여주듯 대형주 투자심리가아직은 부진한 상황이어서 추가 상승 또는 급락이 아닌, ‘지수 중립’적인 시장 영향이 예상된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분기 사상 최대치인 8.1조원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부진했고, 현대차와 기아차가 속한 자동차 업종 또한 Top Line 성장둔화 우려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번주 단기 국내 재료인 10월 금통위와 옵션만기 역시 지수영향력은 제한적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5bp의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국내 경기둔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고, 글로벌 경기반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크게 하락한 상황이며,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낮다는 점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가 단행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옵션만기는 ‘소폭의 매도우위’가 예상되지만, 지수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옵션 만기일은 매도 우위 수급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주체의 수급은 이미 시장에 알려져 있기 때문에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 초반 지수흐름은 횡보, 만기일은 소폭 하락, 주 후반 반등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10월4일 기준 순차익잔고는 3조 9933억원으로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는 각각 10조 3729억원과 6조 3795억원에 달한다. 연초이후 고점인 8월말의 4조3725억원대비 3791억원 정도 감소한 상황이다.
▶추가 상승모멘텀은 스페인 구제금융 불확실성 해소=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050선을 돌파하는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기 위해서는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신청 여부와 중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책 발표, 나아가서는 QE3에 따른 미국 경기 회복세 확인 등이 가시화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QE3 실시에 따른 효과는 10월 중순이후 발표될 미국의 지역별 제조업 지표를 통해 확인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기대할 수 있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 모멘텀은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과 중국의 경기부양책”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현지시간 8~9일 열리는 EU 재무장관 회담에서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이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스페인은 구
제금융이 필요치 않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조율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일부에서는 오는 18~19일 EU 정상회의 이전에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 팀장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요청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무제한으로 국채를 매입해, 스페인 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은 유로 재정위기를 완화시켜,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페인 정치일정을 고려할때 구제금융 신청여부는 오는 21일 이후로 지연될 공산이 크다. 그만큼 시장 불확실성이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재무장관 회담은 당면한 스페인 구제금융 처리를 둘러싼 논의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스페인 정부가 아직 구제금융 신청에 소극적인데다, 21일 지방선거에 따른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강제 긴축이 합의되고, ECB가 전면에 나서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글로벌 경기부양 동참 여부도 주목=지난 2분기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침묵하고 있는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 발표여부도 추가 상승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다.
마 팀장은 “중국이11월 정권이양을 앞두고 부진한 경기 및 증시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의 추가적인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가 단행될 경우 4/4분기 중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3/4분기에만 5조 200억 위안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프로젝트 건설을 승인했다. 특히 9월 중에 승인된 55개 프로젝트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동안 56개 프로젝트만 승인됐던 것과 비교할 때, NDRC의 투자 프로젝트 승인이 속도를 내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지수 방향성 및 투자심리를 결정하는 주된 핵심은 중추절 및 국경절 휴일이후 중국의 정책 방향과 증시 움직임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3분기 GDP성장률이 수출, 투자 등의 부진으로 2분기 +7.6%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절대적으로 우세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급준비율 및 금리인하, 새로운 경기부양책 등 정책 대응에 소극적이었던 중국 정책당국이 불과 1개월 앞으로 다가온 당대회(11/8일 예정)를 앞두고 갑자기 적극적 대응에 나설지는 아직은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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