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아소 타로 전 일본 총리를 청와대에서 만난다. 지난 8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양국간 갈등이 깊어진 이후 최고위급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얼어붙은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일지가 관심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총리 시절부터 이 대통령과 친분이 있고, 마침 한일협력위원회 일본측 회장 대행으로 한국을 방문한 차에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소 전 총리는 2008년 8월부터 약 1년간 재임했으며, 당시 한일간 셔틀외교를 복원시키며 이 대통령과는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가졌다.

일본 언론들은 아소 전 총리가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친서를 전달할 것이란 보도도 내놓고 있지만, 청와대는 “그런 만남은 아닌 것 같다”며 부인했다. 지난 8월 노다 총리의 친서를 반송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는 설령 친서를 전달받더라도 그 내용을 살펴본 후에 공식 접수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이 대통령과 아소 전 총리가 만나더라도 한일 관계가 이를 계기로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일본 정부는 독도를 국제사업재판소(ICJ)에 단독제소하기로 방침을 이미 정했다. 게다가 아소 전 총리는 일본 왕가의 외척으로 자민당 내에서 극우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옹호하고, 우리나라와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차례 ‘망언’을 한 경력도 있다.

청와대도 8일 배포한 아소 전 총리 인적자료에서 “부친이 운영한 큐슈 ‘아소 탄광’은 일제시대 1만여명의 조선인 노동자가 일했던 곳”이라며 “개헌에 적극적인 적극적인 보수 성향의 인물로 재일한국인 지방참정권 부여에도 반대”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8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 협력위원회에서 김성환 외교장관이 대신 읽은 축하 메시지에서 “역사를 직시하는 용기와 지혜,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양국간 성숙한 동반자 관계의 발전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