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유럽을 포함해 이웃나라 중국, 일본 등도 신성장 동력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동원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기차 선진국들의 공통점은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급하고, 각종 세제 혜택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은 이전부터 태양광, 풍력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 관련 정책을 수립, 추진해왔다. 친환경차인 전기차 보급 확대도 그 중 하나다.
독일의 경우 10년 전부터 전기차 도로세 면제, 기업 소유 전기차에 대한 세금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전기차에 무료충전과 주차할인도 지원하고 있다. 유럽 국가 중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네덜란드도 전기차 등록비와 부가가치세, 자동차세 등을 감면해 주고, 무료 충전ㆍ할인 주차 등도 시행 중이다. 영국은 전기차 구입 시 가격의 25%까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자동차 등록비를 전면 감면해주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21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되면서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정부의 보조금, 세금 감면 등 공격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1년 새 3배나 늘어났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기차 한 대당 최대 10만위안(약 18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전기차 구매 가격의 10% 가량 세금을 감면해 주고 있다. 신규 아파트 내 전기차 충전소ㆍ충전기 설치도 의무화돼 있다. 이 같은 정책을 토대로 중국은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 생산, 충전소 1만2000개, 충전기 480만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일본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손잡고 급속충전기 등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이다. 일본에는 현재 급속충전기 6000대, 완속충전기 1만5000대가 설치돼 있고, 전기차 보급도 6만5000대에 이른다. 수치만 봐도 급속충전기 500여개, 전기차 보급 5600여대인 우리나라와 크게 대조된다.
미국은 차량 업체들 중심으로 전기차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고, 주행거리는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전기차 보급에 적극적이다. 전기차의 대명사인 ‘테슬라’가 최근 출시한 ‘모델3’는 가격은 3만5000달러(4000만원)로 저렴하지만 한번 충전하면 최소 346㎞를 주행할 수 있다.
김경연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진국들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전기차가 보다 확산되면 전기차용 전지 등 전력ㆍ에너지 산업에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