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10부동산대책 이후 취득·양도세 감면혜택으로 다시 주목…양도차익 실현 기대 신도시 미분양 인기 급등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9ㆍ10 부동산 활성화대책’으로 취득ㆍ양도세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는 미분양 아파트 단지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 3구역 ‘가재울 래미안 e편한세상’은 세제혜택이 적용된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하루 만에 20여채, 현재까지 25가구 이상 계약이 체결됐다.

입주가 진행 중인 이 아파트는 잔여가구 소진이라는 호재까지 겹치며 모처럼 분위기가 들썩이고 있다. 수요자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활발해지면서 건설사의 분양 마케팅 담당 직원들도 개점휴업 상태였던 견본주택을 정비하고, 세제혜택을 강조한 새 홍보자료를 고객들에게 배포하는 등 전열을 새롭게 가다듬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미분양 단지에 대한 문의전화나 견본주택 방문이 크게 증가했다”며 “시장 상황이 서울보다 어려운 경기도권도 매일 1~2건 이상의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정부가 발표한 대책의 골자는 올해까지 구입한 미분양 아파트에 한해 향후 5년간 양도세를 감면해 주고 취득세를 절반으로 깎아 준다는 데 있다. 미분양 아파트 대다수가 해당되는 9억원 미만의 주택은 1%의 취득세율이 적용된다. 내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은 연내 입주로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거나, 향후 양도차익 실현이 가능할 만한 신도시 미분양 주택을 노려볼 만하다.

취득세와 양도세를 동시에 감면받을 수 있는 아파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총 3293가구의 매머드급 단지인 ‘가재울 뉴타운 래미안 e편한세상’이다. 2009년 일반분양한 이 아파트는 최고 9.2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고 이달 5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지하 3층~지상 33층 아파트 61개동, 전용면적 59~176㎡로 구성됐고 잔여분은 대부분 대형 평형으로 구성됐다.

지하철 6호선, 경의선, 공항철도가 경유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서울역ㆍ광화문ㆍ신촌 등 강북 중심까지 차로 10~20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대단지 아파트답게 6100㎡ 규모의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서고 전체의 40%에 달하는 면적이 조경에 쓰여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지난달 25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 엠코타운’도 정부 ‘9ㆍ10 감세대책’의 수혜주로 주목받는 아파트다. 시공사인 현대엠코 관계자는 “추석을 기점으로 문의전화가 하루 3~4통에서 10여통으로 늘었다”며 “예비수요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지원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상도 엠코타운은 총 1559가구의 대단지로 지하 3층~지상 18층의 22개동, 전용면적 59~118㎡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현재 대형 평형 위주의 미분양분과 일부 소형 평형이 남아있다.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이 바로 옆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지하철 9호선 노들역, 남부순환도로, 88올림픽대로도 인접해 있다. 이 일대는 지난 2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는 데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만큼 쾌적한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을 내세운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흑석 뉴타운 센트레빌II’도 입주를 3개월 가량 앞두고 있다. 지난해 분양한 흑석 뉴타운 센트레빌II는 지하 4층~지상 20층, 14개동, 총 963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59~146㎡로 구성됐다.

지하철 9호선을 이용해 강남역과 여의도까지 10분 안팎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 단지 주변에 국립현충원과 서달산이 위치해 교통수단과 자연환경을 두루 갖춘 게 강점이다. 시공사인 동부건설은 계약금 5%, 중도금 대출 조건을 완화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미분양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권에서는 고양시의 ‘위시티 일산자이’와 ‘하이파크시티 신동아파밀리에’를 고려해 볼 만하다. 일명 ‘신사의 품격’ 드라마의 ‘도진이 아파트’로 유명세를 탄 일산자이 위시티는 그 이전부터 2300그루의 소나무가 심긴 아름다운 조경으로 입소문이 났다. 지하 2층~지상 30층 43개동, 총 4683가구로 경의선 복선전철 백마역과 풍산역,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을 이용할 수 있다.

동국대병원, 국립암센터, 일산 아람누리 아트홀,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등의 편의시설이 가깝고 고양국제고와 함께 원중초, 양일중 등이 골고루 배치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세제혜택 적용 이후 아파트 단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2년간 직접 살아본 뒤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애프터 리빙제’ 의 반응이 좋아 남은 물량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이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