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수감중인 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이 심각한 우울증과 언어장애 증세를 보여 전문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대만 중앙통신사(CNA)가 5일 보도했다.
타이베이 재향군인병원은 이날 정밀검진 결과를 발표하면서 천 전 총통을 전문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천 전 총통은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등의 불안 증상과 언어 장애 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해당 증세들이 이미 만성화 단계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야당인 민진당은 즉각 그의 의료 가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법무부 등에 제출했다.
의료 가석방 논란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7월 천 전 총통을 상담한 정신과 주치의가 복역기간 3차례 자살을 시도했다는 그의 주장을 공개하면서 대만 정가에서 이슈가 됐다.
주치의는 당시 천 전 총통이 쇠고랑을 찬 모습이 자주 언론에 공개되면서 모멸감을 느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를 벗어나려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법무부는 “검진 결과를 검토한 뒤 의료 가석방 여부 등을 다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독립론을 주장하는 민진당 출신의 천 전 총통은 재임기간(2000~2008년) 정부계약 관련 뇌물수수, 비자금 조성, 총통 재량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17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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