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홍 의원 “올 해 자기소개서 유사도 10% 이상 983건”

-“교사추천서도 표절 및 중복 문제 심각”

[헤럴드경제= 박수진 기자]“많은 걱정은 앞섰지만 그 친구와 대화를 할 때 ‘내가 왜 진작 이 친구의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었을까’라는 자책과 미안함에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모 대학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한 서울 지역 학생의 자기소개서 내용 중 일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유사도검색시스템을 이용한 결과 똑같은 문구가 같은 대학에 지원한 대전 지역 학생의 자기소개서에서도 발견됐다. 유사도가 무려 40%에 달한다. 대교협은 유사도 10%가 넘으면 표절여부에 대한 철저한 심사가 필요한 경우로 보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똑같은 내용이 2년 연속 다른 수험생의 자기소개서에서 검출된 경우도 있다. 지난 2012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한 학생이 “3학년 때 실장이 된 후 가장 힘들었던 점은 자율학습 시간의 면학분위기 조성이었습니다”고 적은 문장은 올 해 2013학년도 입시에서 3학년이 2학년으로 수정된 채 똑같이 발견됐다. 조사 결과 두 수험생은 같은 고교 선후배 사이였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유기홍 의원(민주통합당)은 5일 열린 교육과학기술부 국정감사에서 자기소개서의 표절 사례가 심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2013학년도 87개 대학 21만2201명의 자기소개서를 대교협 유사도검색시스템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유사도 10% 이상인 경우가 983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이상인 경우까지 합치면 무려 3648건에 달한다.

교사 추천서의 표절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에 따르면 전국 38개 대학 9만3436명 지원자의 교사추천서를 확인한 결과 1만4840건이 유사도 1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한 교사가 2명의 학생에게 동일한 추천서를 제공한 경우도 있었다. 유 의원의 국정감사 질의 자료에 따르면 ‘2012년 2월까지 동아리 ’부기장‘으로 팀의 분위기를 주도해나가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였고...’라는 문장은 두명의 학생의 추천서에서 동일하게 발견됐다.

한 한생은 ‘동아리 부기장’으로, 다른 학생은 ‘동아리 기장’으로 쓰였을 뿐 문장 끝 오탈자까지 똑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현재 이런 경우가 적발돼도 대학에서 탈락을 시키는지 선발을 하는지 여부를 교과부나 대교협 모두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합격한 이후라도 재심사 과정을 거치고 표절 및 중복 등이 적발된 경우에 대학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상세함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