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12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전날 안 원장이 대선출마를 시사했는데도 안 원장보다는 ‘민주당 경선를 잘 마무리하자’는 원칙론만 오고갔다. 안 원장에 대한 언급 자제는 최근 문재인 대선경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자 민주당 후보만으로도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는 ‘민주당 자강론’에 힘을 실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당 내에서는 안 원장과의 단일화 없이 문 후보만으로 대선을 치르는 방안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안 원장과 정책합의가 가능한지도 살펴봐야 한다. 너무 단정적으로 무조건 단일화한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02년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했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을 거론하며 “당시 정책합의가 안돼 어려웠다. 이번에도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민주당 후보가 아니면 누구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이길 수 없다”(김한길),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책무를 할 수 있는 당은 민주당 밖에 없다”(박지원) 등 지도부의 인식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날 오전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결과 문 후보(44.2%)가 안 원장(34.5%)과의 양자대결에서 크게 앞선 것으로 발표되자 민주당은 더욱 고무된 분위기다. 수도권 중진의원은 “안철수 관심 없다. 정책이 뭔지도 모른다. 우리당 후보가 선출되면 지지율이 더 오르지 않겠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안 원장과의 연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신기남 의원은 안 원장과 단일화한 뒤 진보세력을 아우르는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2차 빅텐트’론을 펴고 있다. 안 원장이 민주당 입당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현실인식에 따른 것이다. 신 의원은 "대선승리를 위해 민주당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면서 "안 원장과 민주당, 유시민ㆍ심상정 의원이 이끄는 유연한 진보 등 3세력이 합쳐서 하나의 연합정당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호창 의원도 “안 원장과 민주당의 가교역할”을 자처하며 안 원장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송 의원은 ‘정준길ㆍ금태섭의 통화’를 들었던 택시운전기사를 만나고 관련 기자회견을 여는 등 사실상 안 원장의 캠프 참모 역할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