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센터에 22일 새둥지

금융위원회가 오는 22일부터 ‘태평로 시대’를 연다.

정부는 1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기획재정부가 올린 ‘2012년도 일반회계 일반예비비 지출안’(금융위 청사 이전 경비)을 의결했다.

총 이전경비는 이사비 8억원과 보증금 12억원 등 20억5900만원. 여기에 임대료로 연간 18억여원이 소요된다.

금융위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을 떠나 새 둥지를 트는 곳은 태평로 프레스센터로, 서울시청과 맞닿아 있다. 위치적으로 은행과 카드사가 몰려 있는 남대문ㆍ을지로 일대와 보험회사가 산재한 광화문을 연결하는 강북 금융벨트의 중심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위와 금감원의 인력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양 기관 모두 업무공간을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 부처는 물론 한국은행과 금융회사가 태평로 인근에 몰려 있어 원활한 업무협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정책기능(금융위)과 집행기능(금감원)의 실질적인 분리로 업무의 독립성과 책임성이 강화된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청사 이전을 진두지휘한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평소 사석에서 “금감원과 같은 건물을 쓰니까 일반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수시로 방문해 업무에 불편함이 많았다”면서 “정부 부처가 모인 ‘육조거리’로 나가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청사 이전 시점과 예산, 명분 등에 대해선 설득력이 약하다. 새 정부 출범 후 정부조직 개편이 뻔한 상황에서 청사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또 이전 경비를 비상시에 써야 할 예비비로 충당하는 것도 문제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증금은 금감원 입주 시 냈던 보증금으로, 임대료는 올해 책정된 예산으로 충당하는 것”이라면서 “실제로 예비비로 지원받는 것은 이사 비용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