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름대며 민주 공천알선…47억 요구” 檢, 양경숙 라디오21 前대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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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검찰발로 제기된 수십억 ‘공천헌금’ 의혹 때문이다. 민주당의 주축인 친노(親盧)그룹의 핵심 인사로 알려진 양경숙(51) ‘라디오21’ 전 대표에 대해 27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양 전 대표에 대한 혐의는 충격적이다. 지난 4ㆍ11 총선에서 공천희망자 3명에게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면서 47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이 중 실제로 32억8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씨는 비례대표 순위에 따라 액수를 달리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건넨 세 명은 올 3월 민주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KBS 등 방송국에서 성우와 PD를 지낸 양 씨는 2001년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보좌관을, 2003ㆍ2004년 열린우리당 방송연설기획실장을 역임하며 정치권 인맥을 형성해 왔다. 특히 2002년 대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자들과 ‘노무현 라디오’를 만들었으며, 2003년 2월에는 ‘노무현 라디오’를 ‘라디오21’로 확대시키며 정식 개국을 이끌었다. 당시 방송국 준비기획단에는 양 씨 외에도 문성근 고문ㆍ배우 명계남 씨ㆍ유시민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 등 친노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라디오21은 개국 후에 노 전 대통령의 탄핵과 총선 정국에서 노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방송을 이어갔고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광우병 촛불집회 등을 생중계하며 반정부 성향을 보였다.
검찰은 양 씨가 받은 32억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양씨 혼자 사용했을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친노(親盧)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민주당에 칼을 꽂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검찰 조사과정에서 “양 전 대표가 박지원 원내대표 등의 이름을 대며 공천을 약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원내대표와 검찰의 또 다른 ‘악연’이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양 전 대표 등과는 정치권에서 만나 아는 사이다. (그로부터) 합법적인 후원금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문제될 게 없다”며 확전을 경계했다. 양 씨도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헌금이라니…한번 모두 함께 죽자고?”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양-박’을 연계시키고 있는 데다, 검찰수사가 어디로 튈지도 모른다. 대선을 100여일 앞둔 상황에서 ‘친노’가 휘두른 칼에 내상을 입고 민주당은 전쟁 한 번 제대로 치르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양대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