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 “폭행을 당한 여성이 경찰관에게 애절하게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다른 사건 때문에 가봐야 한다는 경찰관의 외면에 분노가 가시질 않습니다.”
지난 19일 새벽 인천에서 20대 여성 3명이 ‘묻지마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방송 등 뉴스를 통해 알게 된 시민들이 경찰관의 이같은 태도에 강한 불만을 보였다.
더욱 최근 의정부역과 수원, 서울 등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묻지마 칼부림’ 사건 때문에 시민사회가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경찰관의 외면과 늑장 태도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4시40분께 인천시 부펼구 부평동 소재 부평시장 내 골목길에서 A(27) 씨와 B(23) 씨, C(23) 씨 등 20대 여성 3명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1명으로 부터 갑자기 무차별한 폭행을 당했다.
이 가운데 C 씨가 코뼈가 부러지고 눈에 멍이 드는 등 여성들이 크게 다쳤다.
이런 상황에서 A 씨는 때 마침 지나가던 순찰차에 달려가 경찰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다른 사건 때문에 가봐야 한다는 말에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결국, 경찰관의 외면이 화를 키운 셈이 됐다.
A 씨는 “사건 현장 밖 길가로 나와 마침 순찰 중이던 경찰을 발견하고 울면서 동생이 어떤 남성들로부터 죽을 지경으로 맞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경찰관들은 다른 신고를 받고 출동한다며 조금만 기다리면 다른 경찰관이 올 것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당시 신고자와 상황을 보니 위급성이 없다고 판단해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시민 최모(34ㆍ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씨는 “목숨이 위태로운 급박한 상황속에서의 애절한 도움 보다 신고가 먼저냐”며 “이같은 경찰관의 태도에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겠느냐”며 분노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55ㆍ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씨는 “경찰관의 태도에 한심스러울 뿐”이라며 “이는 경찰관으로서 자격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삼산경찰서는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을 상대로 감찰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은 인근에서 절도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 중이었다”며 “B 씨가 외상이 없어 큰 사건이 아닌 것으로 추정해 먼저 신고된 절도 사건 현장으로 간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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