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데 꾀병났다고 핀잔” 119ㆍ112수색 도중 범행
[헤럴드생생뉴스]24일 오전 9시43분께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조암리 한 골목길에서 김모(51ㆍ여ㆍ다방종업원)씨가 같은 집에 세들어 사는 이모(78ㆍ여)씨의 목 부위를 흉기로 찔렀다.
이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0여분 뒤인 9시58분께 숨졌다.
김씨는 범행 직후 방안에 있다가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오전 8시54분에 ‘배가 아프다’며 119에 신고했으나 집 주소를 말하지 않은 채 전화를 끊어 구급차가 도착하지 않자 이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배가 너무 아파 할머니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했는데 할머니가 ‘술먹고 꾀병났다’며 핀잔을 줘 순간 울화가 치밀었다”고 진술했다.
숨진 이씨는 당시 다른 할머니 2명과 집 앞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다.
핀잔을 들은 김씨는 자신이 일하는 다방 여주인에게 ‘집에 와달라’고 전화를 했고 집으로 온 주인과 방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방문 앞에 있던 흉기를 들고 뛰쳐나가 이씨에게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다방 여주인은 순식간에 빚어진 범행 직후 가해자 김씨를 진정시키려고 방으로 데리고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평소에 할머니한테 음식도 갖다 드리며 잘했는데 먹지도 않아 악감정이 쌓여 있었다. 그게 갑자기 욱하고 터진 것 같다”며 “나는 죄인이다. 사형시켜달라. 슬퍼서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은 “검거 당시 김씨에게서 술냄새가 났고 빈 소주병 하나가 있었다. 하지만언제 마신 건지는 불명확하다”고 설명했다.
김씨와 피해자 이씨는 방이 여러 개 있는 단독주택에서 둘 다 세입자로 혼자 살고 있다.
한편 김씨의 119신고를 받은 화성소방서는 “오전 8시54분 한 여성이 휴대전화로전화했는데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가슴이 아프다’는 말만하고 전화를 끊었다”며“전화를 건 휴대전화 번호로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고 나중에는 전원이 꺼졌다”고 밝혔다.
화성소방서 한 관계자는 또 “오전 9시16분 신고자 휴대전화 기록이 남은 기지국내 우정파출소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위치추적 협조를 구한 뒤 구급차로 수색작업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119구조대는 조암리 기지국 주변을 수색하던 중 범행신고를 받고 현장에서 이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우정파출소 관계자도 “119 신고를 전달받고 곧 파출소 직원 5명 중 대기 중인 1명, 회의중인 1명을 제외한 3명이 순찰차를 타고 숙박업소 등 인근 지역을 수색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