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독도문제로 한일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부산과 일본을 잇는 뱃길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부산과 후쿠오카ㆍ대마도를 잇는 쾌속선 ‘코비호’를 운항하는 미래고속측은 22일 부산발 대마도 여행객 300여명이 예약 취소를 통보해 오는 등 여행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양국 관광객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예약 변동폭이 독도갈등으로 인한 영향 때문인지는 좀도 두고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여행업계가 비수기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한일간 관광객수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갈등이 깊어지면 그에 따른 영향도 분명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고속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독도 문제에 직접적으로 관심을 갖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하지만 양국 국민정서상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일본언론에 따르면 일본 단체 관광객이 고속 페리로 부산에 가려던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일본인 관광객들은 직장 동료로 구성된 30여 명으로 9월중 후쿠오카-부산 간 고속여객선으로 한국에 다녀올 예정이었지만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예약을 취소했다.
오는 9~10월 일본학생들의 단체 수학여행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우려되고 있다. 고속 여객선 ‘비틀호’를 운영하는 JR큐슈고속선 관계자는 “해마다 가을이면 일본 학생단체의 수학여행이 예약되어 있지만 아직까지는 취소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갈등이 계속해서 알화된다면 일본 단체관광객들이 예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한일간 민간 교류도 표류를 시작했다.
다음 달 1~2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7차 부산후쿠오카 포럼’도 무기한 연기됐다. ‘부산후쿠오카 포럼’은 앞서 2008년엔 일본의 교과서 문제로 그해 9월 1~2일로 예정됐던 행사를 11월로 연기했으며 양국갈등으로 연기된 사례는 이번이 두번째이다.
부산후쿠오카 포럼(공동대표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ㆍ이사하라 스스무 JR큐슈 회장)의 한국 측 간사를 맡고 있는 장제국 총장(동서대학교)은 “일본 측과 논의한 결과, ‘새로운 한ㆍ일 해협권 시대의 경제ㆍ문화권 창조’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이던 올해 포럼의 주제가 최근 한일관계의 현실과 맞지 않아 포럼 개최일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시하라 회장 등 일본 후쿠오카 지역 지도층 인사 11명이 부산을 방문, 부산지역 지도층 인사 13명과 이틀간 회의를 개최하며 경제ㆍ문화 방면의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장 총장은 “한일간 갈등이 해소되고 상황이 좋아지면 연내에 열릴 수도 있을 것이다”며 “포럼 개최를 아직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무기 연기 사실도 언론에 별도로 발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의 민간 대화기구인 ‘한일포럼’ 역시 오는 29일부터 3일간 후쿠오카 시에서 열기로 했던 올해 회의를 잠정 연기했다. ‘한일포럼’ 일본 측 의장인 모기 유자부로 기코망 명예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에 대한 사죄 요구로 한일 관계가 악화돼, 냉정하고 건설적인 논의가 곤란해졌다”며 포럼 연기 사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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