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 폴크스바겐 등 최고 경쟁 상대 꼽아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그랜저가 수입 중형차들의 공공의 적(?)이 됐다.
도요타 캠리에 이어 폴크스바겐 파사트, 그리고 닛산 알티마, 혼다 어코드까지 모두 국내 시장의 경쟁 상대로 그랜저를 꼽고 있다. 일단 현대차 측은 ‘세그먼트(사이즈, 가격 등에 따른 차량 등급)가 달라 상대가 안된다’는 입장이나 이들 수입 중형차들의 경쟁력을 면밀히 따져보는 한편 2013년형 그랜저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7세대 신형 파사트의 이달 말 국내 출시를 앞두고 14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 출발하는 왕복 100㎞ 거리의 대규모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고객 700여명을 초청, 쇼케이스 행사를 가졌다. 폴크스바겐코리아가 총력 마케팅에 나선 신형 파사트는 미국 전략 차종으로 전작에 비해 차체가 커진 것이 특징이다. 실제 6세대 파사트에 비해 뒷자석 무릎 공간이 75㎜가량 넓어졌다. 준대형급인 그랜저에 비해 전장(길이)은 40㎜ 작지만 트렁크는 529ℓ로 그랜저(454ℓ)보다 크다. 가격은 디젤(이달 출시)이 4050만원대, 가솔린(10월 출시)은 3790만원대로 그랜저(3048만~4348만원)와 별반 차이가 없다. 폴크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가격으로 볼 때 그랜저 고객을 끌어들이는 게 목표”라며 “독일차 특유의 엔지니어링 기술과 주행 성능을 강조해 연말까지 2000대가량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 역시 베스트셀링 중형 세단 알티마를 이르면 10월에 출시하는 가운데 이에 앞서 현대차 그랜저와 도요타 뉴캠리의 국내 가격과 사양 등을 집중적으로 스터디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이미지가 공개된 혼다의 9세대 어코드도 연말께 국내에 출시될 경우 결국 그랜저와 경쟁할 것이라고 혼다코리아 측은 전했다. 오는 11월 국내에서 출시되는 3000만원대 미국 중형차 포드 퓨전도 가격 측면에서 그랜저와 시장이 겹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파사트 등 주요 수입 차종은 이미 검토를 한 상태”라면서도 “크기는 물론 편의 장치, 그리고 성능에서 그랜저의 경쟁력이 월등하다”고 강조했다. 간섭 효과는 수입 중형 세그먼트끼리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2013년형 그랜저 조기 투입 가능성도 나온다. 현대차 측은 “수입차의 움직임, 국산 신차 출시 일정 등을 종합 고려해 (2013 그랜저) 출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