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지난 10일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아이가 해파리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내에서 해파리 독침에 쏘여 사람이 사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피서객들을 위협하는 ‘살인 해파리’는 국내 연안에 가장 많이 출몰하는 ‘노무라입깃 해파리(Nemopilema nomurai)’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노무라입깃 해파리는 다 자랐을 때 직경 1m, 무게는 200kg을 넘는 등 큰 몸집을 자랑한다. 2003~2009년까지 한국 연근해에 대량으로 출현, 수산업 및 해수욕장 등에서 연간 수백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히기도 한다.
그런데 이름이 특이하다. 왜 하필 ‘노무라(野村)’ 라는 일본 성(姓)이 붙은 것일까. 노무라입깃 해파리의 학명은 네모필레마 노무리(Nemopilema nomuri)로, 학명의 소종명인 ‘노무라’는 표본의 발송과 현지조사에 협력했던 사람들의 대표자 이름을 붙인 것으로알려졌다.
누리꾼들은 해파리 출몰 소식에 긴장하면서도 한편으론 “지금 같은 때 해파리 이름도 하필 노무라냐”, “살인해파리가 이름도 좀 그렇다”, “한글 이름으로 바꿔서 쉽게 불렀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한 블로거는 노무라입깃 해파리의 이름을 한글명으로 부를 것을 주장해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09년 출간된 ‘해파리의 경고’(야스다 토루 지음)를 보면 옮긴이 윤양호 전남대 수산해양대학 교수는 ‘노무라입깃’이라는 명칭이 해파리의 형태적 특징이나 유명한 분류학자의 이름에서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종을 형태적 특징에 따라 한글명 ‘큰덤불해파리’로 번역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노무라입깃 해파리 등의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8월 이후로 서해, 남해 및 동해 중부 연근해역까지 확산, 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양경찰청과 합동으로 해파리 대량 출현에 따른 모니터링 및 대책반 운영 등을 통해 피해 예방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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