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 26개 종목, 총 962개의 메달을 놓고 세계 204개국 1만500명의 선수들이 벌인 지구촌 최대의 축제가 13일(한국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숱한 영광과 화제를 몰고 다닌 이번 2012 런던올림픽을 숫자로 되짚어본다.
▶1…멈춰버린 1초=신아람은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 연장전에서 1초를 남기고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의 공격을 세 차례나 막아내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시계는 멈춰 있었고 그 사이 네 번째 공격을 당해 신아람은 떨어졌다. 어처구니없는 오심에 신아람은 그대로 주저앉아 울었다. AFP통신은 이 경기를 역대 올림픽에서 일어난 주요 오심 5개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2…스포츠도 G2 시대=미국은 이번 대회 총 104개의 메달(금 46, 은 29, 동 29)을 획득해 4년 전 베이징대회 때 중국에 내준 종합순위 1위를 탈환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 금메달 38개를 비롯해 총 87개를 따내 2위에 올랐다. 반면 베이징올림픽 3위 러시아는 이번 대회 금메달 24개로 4위에 그쳐 과거의 영광과 한 발짝 더 멀어졌다.
▶3…올림픽이 익숙한 런던=지난 1908년 처음 올림픽을 개최한 런던은 1948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했다. 한 도시에서 올림픽이 세 번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은 또 이번 대회 금메달 29개(총 65개)로 종합순위 3위에 올라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육상 남자 100m, 200m와 4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며 3관왕에 올랐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세 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볼트는 이로써 두 대회 연속 3관왕이란 전무후무한 업적을 달성했다.
▶5…스포츠 강국 코리아=245명의 선수가 22개 종목에 출전한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5위를 차지했다. 당초 세운 ‘10(금메달)-10(종합순위)’ 목표를 무난히 달성한 것은 물론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역대 최다 금메달과 동률의 성적을 거뒀다.
▶22…뛰는 것보다 빠른 수영황제=마이클 펠프스(미국)는 개인혼영 200m와 접영 100m, 계영 800m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자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따 무려 4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27살로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인 이번 대회에서 펠프스는 금 4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하며 개인통산 올림픽 메달 수를 22개(금 18, 은 2, 동 2)로 늘렸다. 이로써 펠프스는 러시아 체조선수인 라리사 타니니나가 세운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18개)을 갈아치웠다.
▶71…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진짜로!=71세의 일본 승마선수 히로시 호케쓰는 손자뻘 선수들과 경쟁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개인 마장마술 부분에 출전한 호케쓰는 1964 도쿄올림픽에 첫 출전한 뒤 44년 만에 베이징대회에 다시 이름을 올리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지금까지 올림픽에 나선 최고령 선수는 1920년 앤트워프대회의 오스카 스완(스웨덴)으로 당시 72세였다.
▶79…내 나라 국기가 저기 있다=이번 대회 색깔에 상관없이 단 하나의 메달이라도 딴 나라는 총 79개국이다. 카리브해의 소국 그레나다는 이번 대회 육상 남자 400m에서 키러니 제임스가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축제에 휩싸였다. 몬테네그로는 34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14명(41%)이 메달을 목에 걸어 ‘가장 효율적’으로 메달을 딴 국가가 됐다.
▶104…빛나는 태극전사의 금=한국은 지난 3일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과 그해 런던올림픽을 시작으로 금메달 도전에 나선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레슬링 양정모의 첫 메달을 시작으로 64년 만에 100번째 영광을 안았다. 이후 4개의 메달을 더 추가해 현재까지 올림픽에서 한국이 수확한 금메달은 104개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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