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처방전 없이 혼합약물을 투약, 환자가 사망하자 시신을 유기한 의사가 소속된 강남의 H산부인과가 황당한 사과문을 게재해 구설수에 올랐다.
H산부인과는 사건 발생 12일째인 11일 병원 홈페이지에 “병원에 고용된 봉직의사 한 명이 발생시킨 사건으로 병원에 오신 환자 여러분들께 심리적 부담과 걱정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히며 “고용된 의사 한 명의 비상식적인 잘못으로 성실히 쌓아온 병원의 명예가 훼손돼 저희도 비통하고 참담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부터 내원하시는 모든 분들의 진료 및 출산에 대해 파격적인 대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과문 어디에도 사건에 대한 병원 측의 관리 소홀과 책임을 인정하는 내용은 없었다.
이에 트위터러 realg****는 “모든 잘못과 책임은 사건을 저지른 의사에게만 미루고 나몰라라 하는 판”이라며 비판했고 또다른 트위터리안 ggon****도 “사건에 대해 백번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손해걱정에 급급한 게 뻔히 보인다”며 쓴소리를 더했다.
앞서 이 병원 소속 의사 A씨(45)는 지난달 31일 병원에서 처방전 없이 수면유도제, 마취제 등 13종의 약물을 B씨(30·여)에게 투약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B씨가 숨지자 의사 A씨는 시신을 한강공원 주차장에 유기한 혐의로 최근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문제의 의사가 일했던 산부인과가 약물을 부실 관리한 책임을 물어 병원 대표와 병원 소속 약사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한편 H산부인과는 통증클리닉, 여성성형클리닉, 복강경 클리닉, 요실금클리닉, 습관성 유산클리닉, 부인암검사 클리닉 등을 갖춘 여성전문병원으로, 최근 대대적인 투자로 리모델링을 완료한 가운데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