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공천헌금 파문으로 인한 새누리당 경선 파행 사태는 비박(非朴)주자 3인의 경선 복귀로 일단은 봉합된 듯 보인다. 하지만 대선 경선을 앞둔 후보들 간의 갈등의 골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비록 3일에 그쳤지만 김문수ㆍ김태호ㆍ임태희 후보의 금번 ‘경선 보이콧’이 박근혜 후보의 1강 독주체제가 안고 있는 후보 간 고질적인 갈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이다.

유력 대선주자인 박 후보와 당에 대한 비박계 주자들의 불만은 지난 5일 연석회의에서도 여전히 노골적이었다. 김문수 후보는 “입당해서 19년이나 됐고 3선 국회의원을 했는데 애 취급을 해서는 안된다”며 “이렇게 무시하니 당 경선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파행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5일 2시간 동안의 연석회의에서 주자들은 ‘공천 부정이 드러날 경우 황우여 대표가 책임을 진다’는 데 의견을 모았지만,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비박계 주자들은 박 후보에 대한 ‘책임론’을 집중제기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박 전 위원장이 이번 파문의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을 비롯해 모든 공천위원을 혼자서 다 임명했다”며 “박 전 위원장이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며 `박근혜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김 지사는 또 `비리 확인시 황우여 책임’을 전제로 경선일정에 복귀하기로 한데 대 “현재의 당 대표이니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일 뿐이며 황 대표에 비하면 10배 이상의 책임이 박 전 위원장에게 있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임태희 후보도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천을 주도하는 측에서 공천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공천 비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박 후보가 사퇴해야 하거나 경선을 중단해야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비박 측과의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당 내에서는 “(경선)흥행은 고사하고 본전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우려 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도 ‘경선 룰 갈등’으로 인해 비박계인 정몽준 의원과 이재오 의원이 경선 레이스를 중도 포기, 초유의 경선 파행 위기에 직면했었다.

한 새누리당 당직자는 “언제 또 경선에 제동이 걸릴 지 모르니 경선이 끝날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며 “이런 일이 계속되면 결국 본선에서 표를 깎아먹는 것 밖에 안된다”고 털어놨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이번 공천헌금 파문에 청와대가 개입됐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어 간신히 파행 위기를 넘긴 새누리당 경선이 오는 20일 경선 당일까지 순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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