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상추가격 한달새 2배 껑충 우유·빵값도 줄줄이 인상 예고
폭염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를 겪으며 식탁물가가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
가장 불안정한 품목은 폭염에 가격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채소류다. 제철 맞은 오이나 상추 등 서민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들이 폭염에 값이 배 가까이 뛰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상추 1봉(200g)의 값은 지난달 첫째 주 입고 당시 1380원에서 이달 들어 1540원으로 한 달 새 11.6%가량 올랐다. 오이 가격도 4개들이 1봉짜리 제품이 1480원에서 2200원으로 48.6%나 올랐다.
롯데마트에서도 상추 1봉(150g) 판매가가 지난달 1000원에서 2000원으로 한 달 새 딱 배가 됐다.
채소 가격 폭등은 지난달부터 가뭄과 폭염 등이 이어지면서 예고됐던 일이다. 더위에 취약한 엽채류들이 잎이 시들거나 말라죽어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달 하순 이후 채소 출하량 감소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나마 안정적이었던 가공식품 가격도 연일 인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달 말부터 즉석밥 ‘햇반’ 낱개 제품의 가격을 1280원에서 1400원으로 9.4%가량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햇곡 가격이 24%나 오르는 등 원가 상승이 커 10년 만에 값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정식품의 ‘하얀두유’가 8~10일께 13%가량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달 말께 우유 가격을 시작으로 빵ㆍ두부ㆍ국수 등의 가격 상승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잇단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미국과 남미의 가뭄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가격 리스크가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정부의 적극적인 물가관리로 억눌려져 있던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 요인이 하반기 들어 한꺼번에 분출되고 있다”며 “다음달 추석을 앞두고 가격 인상을 둘러싼 정부와 기업 간 신경전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