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대선 4개월여 앞두고.. 도움은 커녕...’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가 잇딴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5.16 역사관 논란에 이어 최근 불어닥친 안풍(安風)으로 뒤숭숭한 와중에 ‘공천헌금 파문’이라는 핵폭탄급 악재가 터진 것. 박근혜 캠프는 “진위여부 확인이 우선”이라며 담담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속으론 ‘대선 가도에 도움이 되는게 하나도 없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공천헌금’ 의혹이 터지자 “당연히 검찰에서 한 점 의혹없이 밝혀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후보가 마땅히 내놓을 카드가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박 후보는 당 대표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주요 선거를 앞두고 ‘돈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검찰수사 의뢰 등 강력한 조치로 파문을 최소화했다. 지난 2006년 5ㆍ31 지방선거 당시나 4ㆍ11 총선 당시에도 문제가 불거진 다음날 곧바로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는 신속함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파문은 박 후보가 공식적인 당직이 없어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는데다, 자신이 직접 뛰는 대선을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에서 앞서 박 후보의 '초강수 드라이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홍사덕 박근혜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도 “일단 당에서 진위여부를 확인할 사안”이라며 “사실 여부를 모르기 때문에, 캠프에서 거론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건이 일파만파 번지자, 캠프 측은 현 전 의원이 알아서 판단해주기를 은근히 바라는 분위기다.

이상돈 정치발전위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캠프 입장에서는 ‘뒤늦게 칼 맞은 꼴’ 아니겠냐”며 “현재로선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캠프 관계자는 “현 전 의원이 자발적인 탈당 등의 행보를 해주면 그나마 낫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본인이 아니라고 펄펄 뛰고 있으니 상황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당에서도 이번 파문의 대응책을 놓고 고심 중이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현 전 의원의 출당이나 탈당 시나리오에 대해 “일부의 의견이긴하지만 그 정도까지 거론은 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사건은 현 전 의원의 금품수수 진위여부를 떠나 그동안 신뢰, 원칙을 강조해온 박 후보의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4ㆍ11 총선 당시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쇄신을 이끌었고,“시스템 공천으로 정치쇄신의 분기점을 만들겠다”며 공천 개혁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비박계 주자들이 일제히 “박근혜 후보가 책임져야한다”며 ‘박근혜 책임론’을 들고 나온 것도 이때문이다.

만약 혐의가 파문으로 그치지 않고, 사실로 판명날 경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끝까지 1%라도 더 끌어올려야 하는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박 후보가 비대위원장 시절부터 외쳐왔던 국회 쇄신노력이 완전히 물건너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지지율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bonjod@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