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인턴기자]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킨(Keane)이 4집 ‘Strangeland’ 앨범 발매기념 월드투어에서 ‘욱일승천기’ 콘셉트를 차용해 논란을 빚고 있다. 킨은 무대 장식용 현수막과 기념 티셔츠, 가방 등에 여러 갈래의 빛줄기가 뻗어나가는 해 그림을 사용 중이다.
‘욱일승천기’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동북아시아 국가에서는 게양이나 노출이 금기시 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인스티즈의 회원 ‘플린 블룸’은 “욱일승천기는 일본의 제국주의를 영웅화한 것이기에 그 자체로 좋지 않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리안 @tras***** 역시 “욱일승천기 모양의 배너를 달고 공연을 하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 설마 한국에 올 때도 들고 오진 않겠지”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혹여 욱일승천기를 베낀 것이 아니어도 불쾌한 것은 마찬가지’는 반응도 많았다. 디자인에 다른 의미가 담겨있다 하더라도, 아픈 역사를 가진 동아시아 지역의 팬들을 배려한 처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욱일승천기와 완전히 똑같은 모양은 아니므로 함부로 마녀사냥을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킨이 사용하는 태양광선의 색깔과 숫자가 욱일승천기와는 다르다는 것. 욱일승천기는 붉은 태양 주위에 16줄기 햇살이 그려진 반면, 킨이 사용하는 해 그림은 무채색에 10개의 햇살 만을 가지고 있다. 아이디 carlisl*****를 쓰는 한 네티즌은 “단지 이 그림 하나만으로 킨을 일본 제국주의 찬양밴드로 단정 짓는 것은 이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몇몇 팬이 킨의 공식 페이스북에 항의 글을 남기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은 없는 상태다. 팬들은 킨의 페이스북에 욱일승천기를 설명한 영문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링크하거나, 직접 영어로 설명을 작성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1997년 결성한 킨은 2004년 메이저 데뷔 앨범 ‘Hopes and Fears’를 히트시키며 국내 록음악 팬들에게도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킨은 지난 5월 신보를 발매한 후 월드투어 콘서트를 진행 중이며, 9월 24일 내한 공연이 예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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