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7월 2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에서 3분 42초 06을 기록,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중국의 수영영웅 쑨양에게 아쉽게 금메달을 넘겨줬으나 그는 명실공히 ‘지구촌 수영영웅’이었다.
앞선 예선 경기에서 ‘부정출발’의 헤프닝만 없었어도 금메달은 그의 것이 될수도 있었다. 실격 처리와 한국 대표팀의 이의 신청에 따른 국제수영연맹은 실격 번복 등이 오가며 그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근육 긴장등으로 제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수영영웅이었다.
이로써 박태환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종목 금메달에 이은 은메달로 2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다소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지만, 그는 수영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갑진 메달을 일귀낸 장본인이며, 한국인의 저력을 과시한 세계적인 ‘마린보이’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마린보이’ 박태환, 그는 누구인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부정 출발로 레이스다운 레이스를 펼치지도 못한 채 쓸쓸히 퇴장해야 했던 14살의 박태환. 해가 지날수록 눈에 띄게 발전한 그는 어느새 대한민국 수영계를 이끌어가는 ‘마린보이’로 성장했다.
아테네올림픽 이후로 스타트 영법을 바꾸고, 이를 악물고 노력한 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올랐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약 2년 만에 전혀 다른 사람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이후 2007년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르기 까지 대한민국의 ‘마린보이’는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계속해서 신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박태환이 다소 주춤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는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종목 예선탈락이라는 악몽을 겪어야만 했다. 그러나 ‘마린보이’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1년이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은 3관왕에 오르며, 그야말로 ‘왕의 귀환’을 알렸다.
주춤했던 2009년을 거울삼아 박태환은 더욱 향상된 실력은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당당함을 유지하는 여유를 되찾았다. 더 이상 그는 상황에 이끌리지 않았고, 마인드 컨트롤로 부담을 극복하는 세계적인 선수다운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박태환은 400m에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로 발돋움했고, 200m와 1500m 등 단, 장거리를 불문하고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혹독한 훈련과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 넘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친 박태환은 쟁쟁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세계무대에서 태극기를 가장 높이 올리는 ‘기적’을 이뤘다.
박태환은 또 한 번의 기적을 이룰, 2012 런던올림픽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호주에서 훈련을 받는 등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2월 호주 지역 대회에서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실력이 일취월장했음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캐나다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자유형 200m, 4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박태환은 단, 장거리 구분 없이 모든 종목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세계적 선수다. 앞으로 그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주종목 400m뿐만 아니라 200, 1500m경기에도 출전한다. 과연 어떤 성적을 낼수 있을까? 대한민국 수영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박태환, 그의 금빛 레이스는 계속되고 있다.
이슈팀기자 / 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