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전 국민이 하나되는 축제, 런던올림픽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림픽 기간 중 “북한을 응원한다”는 탈북자의 수가 적지 않다고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25일 탈북자 모임에서 “만일 이번 올림픽에서 북한과 한국이 경기를 할 경우 어느 쪽을 응원할 것이냐”고 묻자 남한을 응원한다는 이가 8명, 북한을 응원한다는 이가 6명이었다고 밝혔다.

왜 북한을 응원하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대부분은 ‘선수들이 불쌍해 동정심으로 응원한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고향이나 혈육, 친지에 대한 그리움때문일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나는 답변. 북한을 응원한다는 탈북자들은 “북한 선수들이 메달을 따지 못하고 귀국했을 때 일어날 일들이 눈에 선하다”며 “돌아가는 즉시 일일생활총화에 시달릴 것이며 특히나 주적인 남한과의 경기에서 질 경우에는 자칫 선수로서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북한 선수들이 단순히 운동만 하는 이들이 아니라 당의 정책을 선전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도 ‘동정’에 한 몫을 차지했다.

반면 남한을 응원하겠다는 탈북자들의 경우에는 “스포츠는 어디까지나 스포츠여야 하는데 국제 경기에서 이긴 뒤 선수 본인의 노력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고 김정일이 위대해서, 또는 충성으로 보답하기 위해 이겼다고 말하는 게 꼴보기 싫어 졌으면 한다”는 이유에서 남한을 응원한다고 답했다.

뉴포커스에 따르면 북한 선수들이 메달을 땄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그 삶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 돌아가는 것은 고작 훈장과 TV, 냉장고, 옷감과 음식물 정도에 불과하다. 또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시기, 김정일이 국제경기에서 이긴 선수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상금을 모두 선수들에게 돌려주라고 지시함에 따라 약간의 상금을 손에 넣는 것이 전부다.

이에 반해 패배를 할 경우에는 그 후폭풍이 심각하다. 북한에서는 스포츠도 일종의 체제선전 수단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패자에 대한 처벌이 엄격한 탓이다. 특히 미국이나 일본, 남한과 같이 북한체제가 백년숙적으로 규정한 나라와의 경기에서 패할 경우에는 단순히 ‘실력의 패배’가 아니라 ‘정신사상의 패배’로 간주해 다음 번 국제경기 참가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다. 사상검증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겼을 시에는 스포츠계에서 완전히 제명될 수도 있다.

한편 뉴포커스는 이러한 탈북자들의 속내를 놓고 그들이 비록 북한 정권은 증오할지언정 북한 주민에 대한 연민을 품고 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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