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파산위기에 처한 지방정부들이 스페인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스페인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은행권 위기에 이어 지방정부의 재정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국채금리가 최고조로 치솟자,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로이터통신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스페인의 6개 지방정부들이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줄줄이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6개 지방정부는 카탈루니아, 카스티야라만차, 발레아릭스, 카나리아 제도, 안달루시아 등이다. 카탈루니아는 수도 마드리드와 함께 경제규모가 가장 큰 지방정부로 만약 구제금융이 현실화된다면 스페인 경제에 주는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발렌시아는 지난 20일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어 무르시아가 22일 구제금융 신청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정부 재정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스페인 정부의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 스페인은 앞서 지방정부 지원을 위해 18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기금을 마련한 바 있다.
시한폭탄이던 지방정부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급해진 스페인 정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 개입을 재차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주제 마누엘 가르시아 마갈로 스페인 외무장관은 “누군가 유로에 투자해야 한다면 투자할 수 있는 곳은 ECB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ECB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채 매입을 재개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장이다.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거부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임무는 국가의 재정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물가를 안정시키고 금융시스템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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