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대기업 부장인 이모(43)씨는 아침에 급한일을 마무리 한 후 인터넷을 뒤적여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훑는다. 몇 달 전 포털사이트의 배너 광고에서 ‘40% 할인’이란 문구를 보고 클릭했다 소셜커머스에 빠져든 것이다. 의류, 레저용품부터 먹거리까지 줄줄이 딸려나오는사이트를 구경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구매를 하게 된다. 참치캔, 통조림햄 묶음 상품 등을 보면 아내에게 카카오톡으로 ‘혹시 이것 필요하냐’고 묻기도 한다.
소셜커머스의 신규 고객층이 2030에서 4050으로 이동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SK마케팅앤컴퍼니의 소비자패널 틸리언을 통해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처음 소셜커머스를 접했다는 응답자 중 40대 이상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셜커머스 이용 실태에 대해 묻는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20대 이상 남녀 700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74.3%(520명)가 소셜커머스에서 구매를 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소셜커머스 구매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첫 구매 시기를 물으니 ‘지난해’라는 응답자가 46.0%(239명)였다. 올해 소셜커머스를 처음 접해봤다는 응답자들은 43.3%(225명)였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난해 첫 구매를 한 이들 중에는 20~30대 비중이 높았는데, 올해 첫 구매자들 중에서는 40대 이상의 비중이 괄목할만큼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첫 구매자들을 연령대별로 분석해보면 20대가 22%(52명). 30대 38%(90명). 40대 25%(60명), 50대 이상 15%(37명)였다. 2030의 비중이 60%나 되는 것이다.
올해 첫 구매자들은 20대 23%(51명), 30대 27%(61명), 40대 28%(64명), 50대 22%(49명)였다. 비중으로 보자면 2030과 4050이 비슷해진 셈이다. 그러나 면면을 살펴보면 소셜커머스로의 신규 유입이 가장 활발했던 30대 비중이 크게 줄고, 40대와 50대 이상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신규 유입객 사이에서 중년층이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40대 이상 소비층의 소셜커머스 유입은 구매 횟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40대는 1~5회 정도 구매했다는 응답이 32.8%(44명)로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은 1~5회 구매자가 50.5%(50명)로 절반을 넘을 정도였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아직 5번 이상은 접해보지 않은, ‘도입형 사용자’인 것이다.
반면 20대 응답자 중에는 5~10회 사용자가 35.6%(42명)로 가장 많았다. 10~20회 정도 사용했다는 응답자도 23.7%(28명)나 됐다. 30대는 1~5회 사용자(28.4%, 48명)도 많았지만, 10~20회 사용자(23.7%, 40명)나 5~10회 사용자(23.1%, 39)의 비율도 탄탄했다. 4050에 비하면 ‘도입형’에서 벗어나 ‘지속적 사용자’로 변모하고 있는 셈이다. 30대 중에는 50회 이상 소셜커머스를 이용했다는 ‘헤비 유저(heavy user)’의 비중도 5.9%(15명)이나 됐다.
4050의 ‘신유통 유입’은 소셜커머스 업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쿠팡에 따르면 40대 이상 고객은 지난해 말 56만명이었으나 올 4월 기준으로 72만명까지 늘어났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2030을 누르는 수준이다. 2030 고객 증가율은 22~25% 수준이었으나 40대 고객 증가율은 30%를 넘는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40대 남성 고객들의 증가율이 같은 연령대 여성 고객 증가율보다 높다는 추세다. 쿠팡 관계자는 “40대 이상 남성 고객들은 아웃도어 용품 등 레저용품 뿐 아니라 간식이나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간편식도 많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소셜커머스 이용자는 20~30대 여성들이 대부분이라 생각하지만, 40~50대 이용자 비중이 20%에 달할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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